토마스 제퍼슨이란 사람이 이런 말을 했더군요.
"언론이 자유롭고 국민 모두가 글 읽을 줄 아는 나라에서라면 만사가 안전할 것이다."
과연 그럴까요? 글을 쓰거나 읽을 줄만 알아선 사회가 절대로 안전한 방향으로 흘러가질 못합니다. 마치 방향키가 고장 난 배처럼 위태위태할 뿐입니다. 글을 쓰는 자와 읽는 자 모두가 항시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글과 현상을 바라보아야만 합니다.
이상적인 비판적 사고 - 김영정(서울대 철학과)
습관적으로 이유를 꼬치꼬치 묻고, 잘 알고자 하고, 근거를 중요시하며,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고, 유연성이 있으며, 평가에 있어서 공정하고, 개인적 편견을 다룸에 있어서 성실하고, 판단을 내리는 데 있어서 신중하고, 기꺼이 재고하고, 현안 문제들에 대하여 명료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체계적이고 정보들을 부지런히 찾고, 표준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합리적이고, 집중하여 탐구하고, 주제와 탐구하는 상황이 허락하는 한 되도록 정확한 결과를 끈기 있게 추구한다.
또한, 비판적 사고는 "의도적이고 자기규제적인 판단이다. 그래서 반성적인 리플렉티브한 사고가 바로 비판적 사고이다." 라고 김영정 교수는 말합니다. 그러기에 글 쓰는 일을 직업 삼은 언론인들은 특히 더 내 허물을 먼저 살펴보고 상대 허물을 평가하는 조심스러운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어제 오늘, 몇몇 언론인들이 내 심기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노무현 쪽, 이명박 쪽 모두 파헤쳐라 - 유창선
상략.......
노 전 대통령은 이 사실을 몰랐다가 열흘 전에야 알았다고 하지만,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노 전 대통령은 "조카가 돈을 받아서 사업하는 데 투자한 건데, 큰 문제는 안 될 것으로 안다"고 했다지만, 이것이 어디 그렇게 넘어갈 일인가. 봉하마을 측의 해명대로 노 전 대통령은 모르고 있었다 하더라도, 조카사위가 그같은 뭉칫돈을 받았다면 정치적 도덕적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만에 하나 노 전 대통령이 그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직무와 관련된 뇌물수수죄까지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얘기이다. 더구나 박연차 회장은 '퇴임 후'를 위해 노 전 대통령 측에 50억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 돈이 결국 노 전 대통령에게 준 돈이 아니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한 점의 의혹 없이 밝혀져야 할 일이다. 아무리 이번 수사가 노 전 대통령 측을 겨냥하여 시작되었다 해도, 이같은 사실이 밝혀진 이상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철저한 규명이 있어야 한다.
우리 정치사에서 노무현이 누구였던가. 도덕성을 생명으로 여기며 그 자존심 하나로 버텼던 인물 아니었던가. 그러했기에 들려오는 소식들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조카사위에게 50억원이 간 사실을 설혹 몰랐다 하더라도,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 걸핏하면 이름이 등장하는 노건평씨, 그리고 전방위적으로 돈을 뿌려댄 박연차 회장에 대한 관리의 책임이 그에게는 있었던 것이다.
이제 노 전 대통령 측의 '50억원'과 관련된 의혹들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은 정말 이를 몰랐는지, 돈의 용도와 성격은 무엇이었는지, 정치적 고려 없이 있는 그대로 밝혀져야 한다.
중략.....
노무현 전 대통령 쪽이든, 이명박 대통령 쪽이든,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다면 모두 파헤치고 처벌해야 한다는 것. 지금은 그것이 답이다.
참 당연한 말을 별로 당연하지 않은 시기에 교묘한 양비론을 펼치는 그의 자세는 파워 있는 언론인의 모습이 아니라 그저 허접한 나와 같은 한 블로거라는 인상만 남습니다.
저렇게 열 올려가며 주문하지 않아도 이 이명박 정부는 먼지 티끌 하나까지 찾아낼 태세임을 그는 정말 모르나 봅니다. 그리고 그 먼지에 살을 붙이고 과대 포장하여 지금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이 저열함을 짐짓 모른 체하면서 언뜻 양쪽의 허물을 탓하는 옳은 소리를 하는 것 같지만 실은 노무현 비판에 비중을 더 두고 있는 글인 것 같아 씁쓸하네요.
그가 정말 눈치코치가 있는 언론인이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동안 몸소 얼마나 조심을 하였으며 또 비리청탁근절을 위한 노력이 얼마나 치열했었음을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는 애써 모른 척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노력했으나 안타깝게도 이 정도였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력에 의해 과거보다는 그래도 나아졌다고 생각은 왜 안 하는지 모르겠네요.
유창선씨!
걱정 마십시오. 이 이명박 정부는 무자비한 정부이기에 당신 주문이 아니라도 꼭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하 우리 지지자들은 향후 나타나는 허물에 철저한 반성과 책임을 질 테니 부디 염려 붙잡아 매시고요. 부디 그 좋은 글빨로 지 허물 감추기에 급급한 이 '네가지' 정부에 좀 더 많은 비판을 해주셨음 합니다. 그게 파워풀한 언론인 아닌가요? 저런 글은 나 같이 허접한 블로거에게 맡겨 주십시오.
그래도 저 글은 양반입니다. 이글 한번 보시죠.
[김대중 칼럼] 4년후 'MB사람'에게 주는 경고
상략.....
근자에 노무현 정권 때 사람들이 박연차 씨의 로비에 걸려 연이어 검찰에 불려가거나 구속되는 것을 보면서 차라리 깨끗한 척하지나 말았었으면 하는 고소함을 금할 수 없는 한편, 정권에 관계없이 돈 앞에 무릎 꿇는 권력의 뒷모습에 두려움마저 느낀다. 이런 권력의 추한 모습은 으레 정권이 바뀌면서 드러나곤 했다. 우리나라의 사정(司正) 기능이 살아 있는 권력에는 약해 그런 측면도 있고, 후임 정권이 자신의 상대적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전임 정권의 문제들을 들추는 측면도 있었다.
중략......
그런 노무현 씨의 사람들이 지금 입장이 바뀌어 사정의 칼날을 맞고 있다. '권력과 돈'의 관계가 정권의 교체와 더불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역대의 어느 정권보다 후임정권에 약을 올린 대통령이다. '행정복합도시' 등에 후임자가 손을 못 대도록 곳곳에 대못질을 해댔으며 청와대의 인터넷 시스템을 통째로 사유화하는 등으로 현 정권의 미움을 샀다. 노씨의 형 노건평 씨와 그의 연줄들의 위세도 역풍의 원인이 됐다. 어쩌면 노씨와 그의 사람들이 지금 당하고 있는 정도는 노씨 등이 너무 까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략......
참 같지 않은 사람이 아직도 휘어지는 펜대를 가지고 글을 써 갈기네요. 이건 칼럼이 아니라 자기감정을 배설한 일기입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죠. 이렇게 만인이 보는 신문에 개인의 일기를 게재하는 조선일보를 보니 정말 하품 납니다.
이 양반은 내가 상대를 하고 싶지가 않네요. 내 급이 아닙니다. 조갑제와 전여옥 급입죠. 대신 선물하나 드리지요.
김대중 기자의 광주 민주화에 대한 기사들(http://blog.daum.net/hanss61/5003274) |
한 나라의 민주주의 발전 정도를 보려면 그 나라 언론의 수준을 보면 답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내 생각에 대한민국은 C 마이너스는 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지금도 계속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죠. 정부의 의해, 언론 사주에 의해 그리고 언론인 스스로에 의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나는 저들의 번번한 잘못을 방치하다시피 한 국민의 탓이 더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처음에 500백만 달러가 노건호 씨에게 입금이 되었다고 하더니 하루도 안 돼 조카사위라고 정정이 되네요. 이거 명백한 오보 아닙니까?
언론인에 있어서 오보는 정말 수치스러운 일일 텐데 저들을 아예 밥 먹듯 합니다. 나 같으면 쪽팔려서라도 펜을 꺾을 텐데 말이죠. 아마도 대한민국 언론인들은 수치가 뭔지도 모르는 종자들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예를 들어 자세히 설명을 좀 하려고 합니다.
ⓒ 파스텔/seoprise.com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7742
'청량한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제는 한국축구의 치욕의 날이었읍니다 (0) | 2009.04.03 |
---|---|
국경없는기자회가 목격한 한국의 참담한 언론상황 (0) | 2009.04.03 |
중앙일보를 통해 바라본 박연차 사건, 속으면 역주행 동참! (0) | 2009.04.01 |
둔한 놈, 미래가 없는 놈, 고생할 놈 (0) | 2009.03.27 |
신경민 앵커처럼 우리도 MB정부에 “할 말이 없습니다” (0) | 2009.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