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사회

어제는 한국축구의 치욕의 날이었읍니다

pulmaemi 2009. 4. 3. 11:47

(서프라이즈 / 싸울아비 / 2009-04-02)


이 땅에서는 언제부터인가 과정은 완전히 도외시된 채 결과로 모든 걸 설명하는 세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해괴망측한 논리가 통용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성적 지상주의는 전과 14범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비극의 씨앗을 잉태하게 했으며 고 장자연 씨 사건에서 보다시피 어린 여배우를 성공을 위한 노리개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요즘 대학생들은 롤모델을 잃어버린 채 10억만 준다면 영혼도 팔겠다고 나서는 학생들도 있으니 참으로 어처구니없습니다.

 

성적 지상주의는 과정과 절차는 성공에 걸림돌이라고 보고 편법, 불법, 탈법을 당연시하며 권력과 연줄에 의해서 성공하면 수완 좋은 사람으로 칭송받기도 합니다.

어제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남북한이 일전을 벌였습니다. 남과 북이 다 같이 월드컵에 나가면 더없는 시나리오지만 한국 축구실력이 압도적으로 월등한 기량이 없기에 한 게임 한 게임 더없이 귀중한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치열하게 북한팀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한국팀의 이청용 선수의 과도한 반칙은 민족 간 대결을 넘어서 스포츠맨으로 해서는 안 되는 행위였습니다.

같이 공중볼을 다투는 북한의 지윤남 선수의 코뼈를 팔꿈치로 가격하여 부상을 입혔습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우리의 황선홍 선수와 김태영 선수가 상대선수 팔꿈치에 가격당해서 피를 흘리면서 경기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시집도 안 간 20대 처녀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축구협회 게시판에 실명으로 자신은 축구선수 황재원의 여자친구로 임신 중에 구타당하고 낙태까지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황재원 선수는 처음에는 발뺌하다가 결국 사실을 인정하고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황재원 선수가 버젓이 국가대표로 재발탁되어서 뛰는 것을 보고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과연 외국 같으면 저런 선수가 아직까지 축구계에서 발붙이고 있을 수 있으며 또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표선수로 적을 올리면서 수만 관중과 수백만 국민이 보는 앞에서 공을 찰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습니다.

 

모든 것을 성적으로만 말하겠다는 것에 할 말이 없습니다. 좋은 성적, 또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인성이 어찌 되었든 간에 과거에 무슨 짓을 했든 간에 묻지마식 선발은 절대로 교육적일 수 없습니다.

 

또한, 어제 축구경기는 대한민국 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인데도 불구하고 TV자막은 대한민국 대 북한이라고 표기하여 결례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정대세 선수의 오심 문제와 숙소에서 식중독 문제, 그리고 이청용 선수의 폭력적인 반칙 문제 그리고 황재원 선수의 국가대표 선발문제 등 한국축구가 성적 지상주의 얽매여서 국가대표팀의 품격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매너, 의전, 인성, 경기내용 등 어느 것 하나 북한에게 이긴 것 없는 한국축구의 치욕의 날이었습니다.


ⓒ 싸울아비


스포츠에 지더라도 '추잡하다'는 소리는 듣지 말자
(서프라이즈 / 바람같은삽질 / 2009-04-02)


어제 월드컵 최종예선 남북한 경기에서 한국이 1대 0으로 이겼다. 이기고도 개운치 않다. 상당히 비신사적 행위와 오심으로 얼룩진 채 이겼기 때문이다.

개운치 못한 이유는 두 가지다.

 

1. 한국선수 이청용이 헤딩하면서 북한선수의 코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등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다가 심판에게 구두경고 받은 부분이다. 레드카드로 퇴장을 시켰어도 할 말 없는 짓거리다.

 

2. 북한선수가 헤딩 슛을 했을 때 한국 골키퍼 이운재가 골문에서 이를 막았는데.. 공이 골라인을 넘었다는 논란이다. 비디오로 보나 사진으로 보나 분명히 넘은 것은 맞다.

 

위 두 개의 개운치 못한 승리를 더 쪽 팔리게 하는 것은 한국 축구 관계자들과 한국 네티즌들의 낯빤데기 두꺼운 개소리들이다.

 

1.분명히 선을 넘었는데도 한국 네티즌 일부는 넘지 않았다고 우긴다. 스포츠를 보는 객관적 시각보다는 유,불리만 따져서 우긴다는 얘기다. 더 점입가경인 것은 좆선일보 등에 빌붙어 사는 버러지 독자들이 이 논란에 대해 색깔론을 들이댄다는 것이다. 이런 논란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빨갱이’라는 것이다.

 

승패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 스포츠정신이고 이념도 뛰어넘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요소 중 하나가 스포츠이기에 스포츠는 위대하다는 말이 있다. 불과 얼마 전 WBC 야구에서 일본팀의 더티플레이와 편파판정에 한국 네티즌들은 분노했었고 일본팀과 심판을 맹비난했었다.

 

그리고 ‘뛰어난 허슬플레이였다’고 자국선수를 옹호하는 일본 팬들을 향해 온갖 욕을 쏟아내고 분노했었다. 그런데 한국 네티즌들 하는 짓거리는 일본 팬들보다 더 뻔뻔하다.

 

2. 한국 대표팀의 박지성은 이 논란에 대해 “오심도 경기의 일부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뻔뻔하게 지껄였다. 이게 운동선수로서 지껄일 말인가.
 
‘한국은 경기에 이기고도 판정에 졌다’는 말을 수도 없이 씨부려왔던 한국팀 선수로서 그걸 말이라고 지껄이고 있나? 스포츠맨이란 것이 어떻게 정치인스런 소리를 지껄이고 있나.

 

오래전 한일 경기만 벌어지면 한국 측에선 오심에 대해 항의하고 국민들은 ‘일본의 심판매수설’을 단골메뉴로 퍼트리기도 했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냐? 어떻게 축구판이 정치판처럼 낯빤데기 두꺼운 개소리들로 도배가 되냔 말이다.

 

WBC에서 2위를 하고 돌아온 야구팀에게 비난을 쏟아내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격려의 메시지만 쏟아졌다. 비록 져서 2위를 했지만 최선을 다하고 당당했기 때문이다.

 

쥐새끼가 대통령 되기 전에 그런 자랑을 했었다. 예전에 종로 국회의원 선거 때 자신은 1등하고 노무현은 3등 했었다고. 그런데 과정은 어땠나. 그 1등 했던 쥐새끼는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박탈당하고 보좌관은 해외로 도망가고 생지랄을 떨지 않았던가.

 

이게 자랑할 1등이었던가? 미국의 안톤 오노의 추잡한 금메달을 금메달로 인정할 수 있는가?

 

스포츠는 스포츠다워야 한다. 반칙 없이 최선을 다하고 지더라도 당당하게 졌을 때 그게 ‘아름다운 패배’가 되는 것이고 지더라도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스포츠맨이라면, 스포츠팬이라면...정치인처럼 ‘추잡’하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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