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질환 최근 5년간 35.1%로 급증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실명을 유발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할 주요 망막질환이 연령대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망막학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마련해 약 100건의 대한안과학회지 논문 메타분석 및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신경조직으로 빛을 감지해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기관이다. 망막질환은 선진국의 실명 제1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망막학회 김시동 회장은 “이번 분석은 연령대별로 주의해야 할 망막질환이 무엇인지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 있다”며 “고령화 사회 진입속도 및 선진화된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망막질환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젊다고 방치하지 말고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연령대별로 주의해야 할 망막질환 달라
학회 조사결과 10~20대 망막박리 환자수는 최근 5년간 33.8% 증가했는데 특히 10대 망막박리 환자는 동기간 50.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망막박리 환자 중 10~20대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5%다.
망막박리는 눈 속의 신경막인 망막이 눈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실명이 발생할 수 있어 즉각적인 수술이 요구되는 응급 질환이다.
또한 30~40대 젊은 당뇨병 환자의 10명 중 1명은 합병증으로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었다. 2013년 기준으로 30~40대 1형 및 2형 당뇨병 환자는 36만5401명이었는데 같은 기간 동일 연령대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3만3889명이었다.
50대 망막정맥폐쇄 환자수는 최근 5년간 32.1% 증가했다. 50대 이전 망막정맥폐쇄 환자수는 동기간 오히려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망막정맥폐쇄는 50대부터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병으로 학회는 보고 있다.
황반변성은 환자 10명중 8명이 60대 이상인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고령화 인구의 증가에 따라 최근 5년간 60세 이상 환자수가 53.3% 증가했다.
망막정맥폐쇄는 망막의 정맥이 막히거나 파열돼 혈액 순환이 이뤄지지 못하는 질환이고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부의 시세포가 퇴화하는 질환으로 두 질환 모두 시력 저하와 실명을 유발한다.
◇ 주요 4대 망막질환 5년새 35.1% 급증
실명유발 주요 4대 망막질환 환자수는 2009년 38만2247명에서 2013년 51만6413명으로 최근 5년간 3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 환자가 96.1% 증가하는 등 고령인구의 망막질환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27만7022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황반변성(14만540명), 망막박리(5만9808명), 망막정맥폐쇄(3만9043명) 순이었다.
4대 망막질환의 전체 인구대비 유병률은 약 1% 정도지만 50대 이상 인구의 3.2%, 60대 이상 인구의 4.4%, 70대 이상 인구의 4.8%가 될 것으로 학회는 보고 있다.
아울러 망막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망막질환 치료 수준이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돼 실명의 위험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노인 실명 원인 1위인 노인성 황반변성의 경우 레이저 광응고술, 광역학 요법을 거쳐 최근 안구내 항체주사가 도입되면서 우리나라 환자 86.1%의 시력이 호전되거나 유지되는 큰 발전을 얻었다.
또한 망막정맥폐쇄와 당뇨황반부종도 20여년 전에는 레이저 치료만이 가능했고 치료 후 시력이 오히려 저하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 안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안구내 항체주사가 사용되면서 치료 순응도가 높은 환자 50%의 평균 최종 시력은 간단한 일상 생활이 가능한 0.3~0.4 까지 향상되고 있다.
한국망막학회 고형준 홍보이사는 “망막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와 수술 방법이 발전을 거듭해 망막질환을 앓더라도 실명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망막질환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적어 많은 환자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은 양쪽 눈에 침범해 치료가 소홀한 경우 개인의 독립적 생활이 불가능하고 가족이나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해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는 질환이다”라고 설명했다.
고 홍보이사는 “학회에서는 환자들이 조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망막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3일 한국망막학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마련해 약 100건의 대한안과학회지 논문 메타분석 및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신경조직으로 빛을 감지해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기관이다. 망막질환은 선진국의 실명 제1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망막학회 김시동 회장은 “이번 분석은 연령대별로 주의해야 할 망막질환이 무엇인지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 있다”며 “고령화 사회 진입속도 및 선진화된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망막질환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젊다고 방치하지 말고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동 회장(사진=강연욱 기자) |
◇ 연령대별로 주의해야 할 망막질환 달라
학회 조사결과 10~20대 망막박리 환자수는 최근 5년간 33.8% 증가했는데 특히 10대 망막박리 환자는 동기간 50.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망막박리 환자 중 10~20대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5%다.
망막박리는 눈 속의 신경막인 망막이 눈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실명이 발생할 수 있어 즉각적인 수술이 요구되는 응급 질환이다.
또한 30~40대 젊은 당뇨병 환자의 10명 중 1명은 합병증으로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었다. 2013년 기준으로 30~40대 1형 및 2형 당뇨병 환자는 36만5401명이었는데 같은 기간 동일 연령대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3만3889명이었다.
50대 망막정맥폐쇄 환자수는 최근 5년간 32.1% 증가했다. 50대 이전 망막정맥폐쇄 환자수는 동기간 오히려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망막정맥폐쇄는 50대부터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병으로 학회는 보고 있다.
황반변성은 환자 10명중 8명이 60대 이상인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고령화 인구의 증가에 따라 최근 5년간 60세 이상 환자수가 53.3% 증가했다.
망막정맥폐쇄는 망막의 정맥이 막히거나 파열돼 혈액 순환이 이뤄지지 못하는 질환이고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부의 시세포가 퇴화하는 질환으로 두 질환 모두 시력 저하와 실명을 유발한다.
◇ 주요 4대 망막질환 5년새 35.1% 급증
실명유발 주요 4대 망막질환 환자수는 2009년 38만2247명에서 2013년 51만6413명으로 최근 5년간 3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 환자가 96.1% 증가하는 등 고령인구의 망막질환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27만7022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황반변성(14만540명), 망막박리(5만9808명), 망막정맥폐쇄(3만9043명) 순이었다.
4대 망막질환의 전체 인구대비 유병률은 약 1% 정도지만 50대 이상 인구의 3.2%, 60대 이상 인구의 4.4%, 70대 이상 인구의 4.8%가 될 것으로 학회는 보고 있다.
아울러 망막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망막질환 치료 수준이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돼 실명의 위험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노인 실명 원인 1위인 노인성 황반변성의 경우 레이저 광응고술, 광역학 요법을 거쳐 최근 안구내 항체주사가 도입되면서 우리나라 환자 86.1%의 시력이 호전되거나 유지되는 큰 발전을 얻었다.
또한 망막정맥폐쇄와 당뇨황반부종도 20여년 전에는 레이저 치료만이 가능했고 치료 후 시력이 오히려 저하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 안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안구내 항체주사가 사용되면서 치료 순응도가 높은 환자 50%의 평균 최종 시력은 간단한 일상 생활이 가능한 0.3~0.4 까지 향상되고 있다.
한국망막학회 고형준 홍보이사는 “망막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와 수술 방법이 발전을 거듭해 망막질환을 앓더라도 실명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망막질환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적어 많은 환자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은 양쪽 눈에 침범해 치료가 소홀한 경우 개인의 독립적 생활이 불가능하고 가족이나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해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는 질환이다”라고 설명했다.
고 홍보이사는 “학회에서는 환자들이 조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망막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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