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올리면, 흡연율 2년 내 7%p 떨어진다

담뱃값 인상, 흡연율 저하에 직접적 영향 미쳐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담뱃값을 내년에 2000원 인상하면 2016년 흡연율이 35%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보건복지부가 2003∼2013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19세 이상 성인남성의 흡연 여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흡연율은 10년 전(49.4%) 대비 6.9%p 감소했다. 

특히 담뱃값이 인상된 2005년에는 전년 보다 흡연율이 3.2%p 하락했다. 이듬해에도 흡연율은 42.3%까지 떨어졌다. 2003년 보다 7.1%p 감소한 수치다. 

담뱃값 인상 이외에 특별한 비가격정책이나 건강관련 이슈가 없었던 것을 감안할 때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일반국민 대상 표본조사인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흡연율은 담뱃값을 올리기 직전인 2004년 57.8%에서 정부가 500원 인상 시행한 이듬해 51.6%로 급감한데 이어 2006년에도 44.1%까지 하락했다. 2년 새 13.7%p 떨어진 셈이다. 

복지부는 이번 담뱃값 인상으로 성인남성흡연율(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이 2013년 42.1%에서 2016년까지 35%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또한 담뱃갑 경고그림 부착 등 비가격정책과 담뱃값에 대한 물가연동제 등을 병행 추진해 2020년까지 성인남성흡연율을 OECD 평균 수준인 29%까지 낮출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으로 확보한 국민건강증진기금은 지속적으로 흡연자 지원 및 금연사업에 투자해 다시 국민건강을 증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