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피해 민원, 베란다-화장실-계단·복도 많아

권익위, 공동주택 간접흡연 관련 민원 1025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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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장소별 피해(도표=권익위 제공)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간접흡연 민원 중 절반 이상이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 등 공동주택의 베란다와 화장실로부터 흘러나오는 담배 연기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1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공동주택 간접흡연 피해와 관련한 민원 총 1025건을 분석한 결과, 간접흡연 피해를 야기하는 흡연 장소로는 베란다·화장실 등 집 내부가 53.7%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10일 밝혔다. 

계단·복도 등 건물 공용부분(31.9%), 건물 밖의 단지 내 놀이터 등 저층 근처(12.6%)도 피해 장소로 꼽혔다. 

간접흡연 피해 민원이 제기된 공동주택을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96.7%)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음으로 연립주택·다세대 주택 등(3.3%) 순이었다.

민원 내용은 공동주택의 금연구역을 법제화 해달라는 요청이 절반 이상(58.3%)이었고, 흡연의 단속·계도 요구와 고충 호소도 37.1%에 달했다.

민원 제기자가 구체적으로 명시된 경우, 7살 이하의 영유아 양육자가 제기한 민원(13.1%)이 가장 많았고, 임산부나 그 가족(5.2%), 기관지 등 환자나 그 가족(2.7%)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58.4%)이 낸 민원이 많고, 연령별로는 남·여 모두 30대(49.1%)의 민원이 가장 많았다. 이는 30대 가정에 7세 이하 영유아, 임산부 등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도별 10월 기준 증가율은 2013년(60.2%)이 가장 높았는데, 그 요인은 같은 해 6월 8일 PC방 등으로 금연구역이 확대된 이후, 공동주택도 금연구역 지정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분기별로는 매년 3분기(7월~9월)에 민원이 가장 많이 제기되는 특성을 보였다. 여름철에는 문을 열고 생활하는 가구가 많아, 외부의 담배연기가 자주 들어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공동주택의 흡연은 최근 들어 주민 간 심각한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복도·계단 등 공동 생활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의무화하는 방안뿐 아니라 베란다·화장실 등 집 내부의 흡연으로 인한 간접흡연 피해방지 방안 검토도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