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날씨가 추워지니 더 심해지는 '요실금'

pulmaemi 2014. 11. 24. 13:02

항문 조이기 '케켈운동' 하면 괄약근 조절능력 좋아져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추운 겨울은 요실금이 심해지는 계절이다. 몸속의 수분이 여름에는 땀으로 배출되지만 겨울에는 소변으로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보통 중년 여성이나 노인의 질환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최근 요실금이 잘못된 생활습관과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젊은 여성층에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요실금이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와 속옷을 적시게 되는 것이다. 대게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고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가 증가한다. 

젊은 여성들에게 요실금이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는 카페인 과다섭취인데 특히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려는 여성들이 많은데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해서 방광과 요도를 자극하고 요실금 발병률을 증가시킨다.

또한 자극적인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방광을 자극해서 요실금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보통 맵고 짠 음식, 우유와 유제품, 토마토 함유 식품, 초콜릿, 인공감미료, 꿀, 설탕 등이 방광을 자극할 수 있어 가급적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이는 방광과 요도괄약근의 기능적 이상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데 복압성 요실금은 여성 요실금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써 요실금의 80~90%가 이에 해당하고 크게 웃거나 재채기하는 등 갑작스럽게 복압이 증가할 때 소변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분만 후나 노화로 골반근육이 약화돼 복압이 증가할 때 방광과 요도를 충분히 지지하지 못하거나 소변이 새지 않게 막아주는 요도괄약근이 약해져서 발생하곤 한다.

요실금의 20~30 %를 차지하는 절박성 요실금의 경우 소변이 매우 급할 때 빨리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소변이 새서 속옷을 적시거나 화장실에서 속옷을 내리면서 소변이 나와 속옷을 적시는 상황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김기경 교수는 “임신과 출산 시 요도와 방광을 받쳐주는 근육이 손상돼 요실금 증상을 보이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요도를 둘러싸는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 비대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여성이 대다수인 복압성 요실금은 약물 효과가 떨어져 수술적인 치료를 선호한다. 반면 절박성 요실금 환자가 많은 남성은 약물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일명 항문 조이기 운동이라고도 하는 케켈운동을 하면 괄약근 조절능력이 좋아져 요실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복압이 올라가므로 식습관 조절을 통해 만성 변비를 해결하고 몸에 과도하게 밀착되는 옷이나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일,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자세를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