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피부가 빨갛게 붓고 하얀 각질이 일어난다

pulmaemi 2014. 11. 3. 10:28
가을철 쌀쌀한 날씨에 ‘건선’ 증상 악화되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직장인 김모(여·29)씨는 무릎과 팔꿈치, 손등에 빨갛게 부어오른 상처 주변으로 하얀 각질이 일어났다. 두껍게 일어나는 각질이 마치 비늘 같아 뜯으려 하니 입술껍질을 뜯는 것처럼 따갑고 피가 흘렀다.  

가려움이나 통증은 없었지만 김씨는 외관상 남들이 자신을 볼 때 불쾌할까 두려워 외출도 삼가고 있다. 손등이 하얗게 일어났는데 누가 악수라도 청할까 무섭기 때문이다. 

건선이란 경계가 분명한 은백색의 인설(각질)로 덮여 있는 홍반성 피부 병변이 특징인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이는 습도가 낮아지고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 겨울철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피부의 정상적인 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데 건선이 생긴 부위는 세포의 교체 기간이 6~8배나 빠르다.

즉 면역계가 피부 세포를 병원균으로 오해해 성장주기를 빠르게 하는 잘못된 신호를 내보내 죽은 세포가 미처 떨어져 나가기도 전에 불완전하게 증식한 각질세포가 하얀 비늘로 겹겹이 쌓여 피부를 두껍게 만드는 것이다.

증상으로는 피부에 작고 붉은 염증이 생겨 점차적으로 커지고 주변에 은백색 각질이 두껍게 생긴다. 주로 무릎, 팔꿈치, 엉덩이 등에 잘 생기며 표면의 하얀 각질층을 벗겨내면 통증이 있고 피가 나기도 한다.  

건선 환자들은 증상뿐만 아니라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붉은 반점과 각질이 일어나 대외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자칫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변지연 교수는 “가을철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는 피부 건강에 적과 같다. 피부 표피층에서 수분이 극감하면서 건선, 건성습진 등 각종 피부질환이 유발되거나 증상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질환은 초기 증상으로 자가진단하기가 까다롭다. 만약 가을철 발진, 각질,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