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남성 불임 ‘이것’ 때문이라고?

pulmaemi 2014. 10. 13. 09:31
정계정맥류, 고환정맥 해부학적 차이로 발생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결혼 9년차인 김모(남·40)씨는 아직 아이가 없어 걱정이다. 부모님들도 서두르고 부인도 조급해하자 최근 불임클리닉을 시작으로 안 해본 방법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문제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비뇨기과를 방문했는데 ‘정계정맥류’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불임남성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정계정맥류는 해부학적으로 고환으로부터 나온 정맥혈이 유입되는 정삭의 망상정맥총이 늘어나고 구불구불해지며 지렁이가 얽혀있는 것처럼 덩어리로 만져지거나 눈으로 보여진다. 

정계정맥류의 원인은 바로 이 좌우 고환정맥의 해부학적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약 90%가 왼쪽 고환에서 발생하며 10%는 양쪽에서 발생한다. 

오른쪽 고환정맥은 비스듬하게 대정맥으로 직접 들어가지만 왼쪽 고환정맥은 직각으로 연결된 신정맥을 경유해 하대정맥으로 들어가므로 대정맥까지의 길이가 길어지고 혈류의 저항이 커지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지만 성인은 불임 때문에 내원했다가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그 외에 고환통이나 고환위축 등에 의해 진단되기도 한다.

충북대병원 비뇨기과 김원태 교수는 “정계정맥류에 의한 불임의 유발기전은 부신과 신장의 독성대사물질 역류와 정맥혈의 울혈로 인한 음낭내 온도 상승에 있다”고 말했다.

치료방법은 크게 경정맥색전술, 복강경수술 및 절개수술로 나눌 수 있는데 전문의가 진단 상태를 보고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므로 불임의 원인을 알지 못하는 남성을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정계정맥류 절제술의 치료성적은 정액검사 소견이 60∼80%에서 호전되며 수술 후 1년째 임신율은 20∼60%, 2년째에는 70%까지 보고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낭수종, 고환위축 등 수술 후 합병증의 가능성도 있으나 치료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고 각각 장단점이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