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축소 위 우회술, 췌장 기능 회복… 2형 당뇨병 완치 가능성↑

pulmaemi 2014. 10. 7. 14:59
축소 위 우회술, 당뇨의 근본 원인 해결 기대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당뇨 수술로 알려진 축소 위 우회술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회복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은 약화시켜 혈당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우리나라 사람에서 많이 발생하는 2형 당뇨병 완치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허경열, 김명진 교수팀은 축소 위 우회술을 받은 환자들의 인슐린 분비기능과 저항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4년 이상 경과한 환자에서 인슐린 분비기능이 현저히 향상됐음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2009년 9월부터 시행한 축소 위 우회술 환자 중 4년 이상 추적관찰이 가능했던 37명을 대상으로 당화혈색소의 변화를 관찰했다. 췌장의 인슐린분비기능 검사와 저항성 비교검사는 10명을 대상으로 변화를 관찰했다.  

수술 전 당화혈색소는 평균 9.08%에서 수술 1년 후 6.5%, 4년 후 6.2%로 떨어져 혈당조절이 잘돼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인슐린 감수성을 고려한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을 나타내는 DI(Disposition Index)지수가 평균 2.5배 증가해 인슐린 감수성보다 분비능력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경열 교수(사진=순천향대서울병원 제공)
 
 
췌장 베타세포의 초기 인슐린 분비기능 지표인 급성인슐린반응 검사(인슐린 분비기능 검사)는 수술 전 0.12에서 1년 후 0.16으로 증가했고 4년이 경과한 후에는 0.24로 증가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수술 전의 상태를 100퍼센트로 보았을 때 수술 1년 후에는 50퍼센트로 급격히 저하됐지만 시간이 경과하며 다시 63%로 약간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인슐린 저항성은 조금 높아졌지만, 인슐린 분비의 증가로 혈당이 조절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허경열 교수는 “서구형 당뇨는 비만에 의한 2형 당뇨가 대부분이고 체중을 감소하면 쉽게 해결되지만, 우리나라는 마른체형의 당뇨환자가 많아 치료를 위해서는 췌장 기능 개선이 필수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당뇨수술로 알려진 축소 위 우회술이 한국형 당뇨병의 고질적 문제인 인슐린 분비의 기능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한국형 당뇨치료를 위한 근본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허경열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지난달 13일 열린 제1회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추계연수강좌에서 발표했고, 오는 25일에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되는 제5차 아시아 당뇨수술 연맹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