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차가운 바람만 불어도 심한 통증이?

pulmaemi 2014. 10. 6. 10:30
대상포진, 치료 늦어질 경우 후유증이나 합병증 남을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고시생 차모(여·31세)씨는 갑자기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껴 한의원을 찾았다. 한동안 침을 맞았던 차모씨는 피부에 수포가 일어난 것을 발견하고 다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최근 피부에 수포가 생기는 대상포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면역력도 떨어져 대상포진의 발생빈도가 높아진 것이다.  

대상포진이란 수두의 초기에 후근 신경절로 이주해서 잠복해 있다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세포면역체계의 변화로 인해 재활성화돼 신경절을 따라 피부를 침범하는 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주로 노인이나 암, 당뇨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운동부족과 인스턴트 식품 섭취 등 환경변화에 따라 크게 늘고 있는 추세로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를 다시 활성화 시키는 요인으로는 ▲나이 ▲외상 ▲종양 ▲혈액암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대상포진이 생기기 전에는 통증과 함께 가벼운 미열이나 전신권태감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이런 증상 없이 붉은 홍반위에 물집이 뭉쳐서 나타난다.

생긴 부위는 통증이나 개미가 기어가는 느낌, 가려움증, 따끔거림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정말 통증이 심한 경우는 바람만 불어도 또는 옷깃이 닿거나 머리카락을 슬쩍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물집은 점차 딱지로 변했다가 이 딱지가 떨어지면서 피부가 회복되나 심한 경우 물집이 합쳐져 커다란 딱지를 형성하고 나은 후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이는 치료가 늦어졌을 경우 극심한 통증이 신경통, 신경손상 등 후유증 및 합병증으로 남을 수 있으며 얼굴 주위에 생긴 대상포진은 시신경이나 각막 등 눈에도 바이러스가 침범해 시력을 잃을 수도 있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경북대병원 피부과 이석종 교수는 "대상포진은 통증과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만큼이나 사회경제적 손실로 인한 고통이 큰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면역력 강화와 예방주사 등 예방을 위한 노력과 함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