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사회

노인학대 지속적 증가…가정 내 학대 83%

pulmaemi 2014. 10. 2. 16:43
남윤인순 의원 “노인보호전문기관과 학대노인전용쉼터 등 인프라 확충해야”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노인학대 사례 중 60% 이상이 수년에 걸쳐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윤인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노인학대 연도별 신고접수 건수’ 현황에 따르면 노인보호기관에 신고접수된 학대사례는 2012년 3424건에서 지난해 3520건으로 늘었고 올해 7월말까지 2049건에 달했다. 

또한 노인학대와 관련한 상담건수는 2012년 6만5294건에서 지난해 6만8280건으로 증가하고 올해 들어 7월말까지 3만8683건에 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노인학대 유형 중에는 정서적 학대와 신체적 학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정서적학대가 38.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신체적 학대(24.5%) ▲방임(18.6%) ▲경제적 학대(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학대 행위자는 가족이 대부분으로 ▲아들 ▲배우자 ▲딸 ▲본인 ▲시설인력의 순서로 학대가 가해졌다. 지난해의 경우 ▲아들(40.3%) ▲배우자(13.7%) ▲딸(12.9%) 순이었다. 

학대 발생장소도 지난해의 경우 총 3520건 중 ‘가정 내’가 83.1%(2925건)를 차지해 가족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학대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로원과 요양시설 등 생활시설에서 발생한 노인학대도 전체의 7.1%인 251건으로 지난 2010년 5.7%보다 증가했다. 

남윤인순 의원은 “노인에 대해 신체적·정신적·정서적·성적 폭력 및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행위를 하거나 유기 또는 방임하는 노인학대 상담건수와 신고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학대행위가 대부분 가정내에서 발생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사례가 적잖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노인학대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피해노인을 보호하려면 인프라를 확충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피해노인을 보호하려면 노인보호전문기관과 학대노인전용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현장조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고 피해노인에 대한 사후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