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질환으로 치과 찾은 국민 670만명 돌파
최근 우리나라 많은 성인들이 방치하면 치아를 잃게 되는 치주질환에 걸려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8년 진료비통계지표’자료에 따르면 치은염 및 치주병으로 치과를 찾은 국민이 670만명을 돌파했고 이는 전년도 대비 52만명이 증가한 것이며 전체 질환 중 3위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1위인 급성기관지염과 2위인 급성편도염 등의 감기를 제외하면 치주병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이라는 것.
풍치로 알려진 치주질환은 치아를 유지시켜 주는 조직, 즉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치주질환은 잇몸의 염증에서 시작되고 염증이 심해지면 잇몸에 손상을 주고 점점 더 진행되면 받치고 있는 뼈까지 침범해 뼈를 녹이게 되고 뼈가 손상을 받으면 치아를 받치는 힘이 약해져서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게 된다.
따라서 치아가 제 기능을 잘 하기 위해서는 치아를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하는 잇몸과 이뿌리, 그리고 치아를 받쳐주는 뼈 등의 치주조직이 튼튼해야 한다.
중앙대학교 용산병원 치과 조재욱 교수는 “세균의 온상인 플라크를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서서히 치석으로 변해 염증이 생기고 치주골 흡수가 된다”며 “치주병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 할 경우 치아를 잃을 수도 있고 입안의 세균이 혈관으로 침투해 전신질환을 유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 교수는 “특히 자고 일어나면 세균이 가장 많이 번식해 있기 때문에 아침에는 꼭 양치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 방심하는 치주질환, 전신질환 야기해
치주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은 구강내 세균으로 구강내에는 수억이나 되는 세균들이 살고 있다.
이 세균들은 치아면에 끈끈한 얇은 막으로 붙게 되고 이를 프라그(치태)라고 하고 제거되지 않고 오래 남아있으면 점차 나쁜 독소를 만들어 염증을 일으키고 치조골을 파괴해 치주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프라그는 수일 안에 타액내의 칼슘이온 등과 결합해 석회화돼 치석이라는 단단한 덩어리로 변하게 되고 치석은 프라그가 더욱 쉽게 부착돼 잇몸에 염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결국 치아를 상실하게 만들 수도 있다.
당뇨나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등의 전신적인 건강, 스트레스, 흡연 등도 치주질환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최근에는 치주 질환이 있는 경우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높다는 것이 보고된 바 있다.
실제 2008년 Current Medical Research Opinion에서 약 8만6000명을 대상으로 6년이상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치주병을 가진 대상군에서 관상동맥 질환 발병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14%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중등도 이상의 치주병을 가진 사람은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고 미국당뇨병학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치주병이 있는 사람은 후에 당뇨병으로 이환될 위험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들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혈당을 안정시켜야 하지만 심한 치주병은 씹는 기능을 떨어트려 섬유질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치주병을 가진 환자는 만성폐색성 폐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1.5배 높고 치주병이 진전됨에 따라 폐기능이 저하되며 충치와 치주병이 있는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보다 조산이나 저체중아를 출산할 확률이 1.77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치주과 계승범 교수는 “잇몸질환은 만성염증을 지속시켜 다른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당뇨증상이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치주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 정확한 양치방법과 끈기있는 칫솔질 해야
치주질환은 어느정도 진행될 때까지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비로소 통증을 비롯한 주요 증상들을 느끼게 된다.
치주질환은 초기단계에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없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심하게 진행되므로 잇몸이 붓고 붉어지거나 잇몸에서 피가나고 잇몸이 내려가거나 이가 시리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치과를 찾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무엇보다 정확한 양치방법과 끈기있는 칫솔질로 예방을 하고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칫솔질을 할 때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치아와 치아사이 그리고 치아와 잇몸 경계부 위다.
이 틈으로 들어간 음식물과 플라크가 잇몸질환을 일으키므로 치아와 잇몸사이의 플라크를 제거한다는 기분으로 칫솔의 옆면을 약 45° 기울여 치아면에 대고 원을 그리듯이 닦아줘야 한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 조규성 교수는 “플라크는 세균으로 구성된 얇은 막이기 때문에 올바른 칫솔질만으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며 “하루에 3번, 5분이상 충분하게 이를 닦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칫솔질을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치아가 착색되거나 치석이 치아에 자리잡는 현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충치나 잇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구강과 치아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a1382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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