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염증성 장질환 환자 30% 대체보완요법 경험… "사용 신중해야"

pulmaemi 2014. 8. 28. 08:53
치료비 부담증가하거나 부작용 더 생길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염증성 장질환 환자 10명 중 3명 정도는 대체보완요법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소화기내과의 차재명 교수가 6개 병원(강동경희대병원, 강북삼성병원, 연세대학교 원주병원, 단국대병원,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비에비스나무병원)의 연구자들과 함께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대체보완 요법 사용 실태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 366명을 대상으로 대체보완요법 사용 현황을 분석했다. 이는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의 대체보완 요법 사용 실태에 대해 다기관 공동연구를 진행한 국내 최초의 보고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궤양성대장염 이나 크론병과 같이 특별한 원인이 없이 장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최근 5년간 해당 질환의 국내 환자수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다양한 대체보완 요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대체보완요법은 동종요법, 명상요법, 마사지요법 등 술기영역와 허브약제, 비타민 등 제품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약 30%가 대체보완요법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고 대체보완요법을 사용한 환자의 65%가 염증성 장질환 발병 후 2년 이내에 대체보완 요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대체보완요법의 사용을 담당 주치의에게 알린 환자들은 전체 환자들의 29%에 불과했으며 약 14%의 환자들은 기존 약물치료를 임의로 중단한 경험까지 있었다.

기존 치료와 비교해 대체보완 요법을 사용한 환자의 만족도를 파악한 결과 일반적인 치료대비 대체보완요법의 부작용이 빈번하다고 응답한 환자들은 19%였으며 치료비 부담이 증가했다고 답한 환자들은 44%나 됐다.  

대체보완요법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갔다고 응답한 환자는 없었다.

차재명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대체보완 요법의 사용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하는 경우는 3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주치의는 환자들이 대체보완 요법을 사용하고 있는지 면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도 자신이 사용하는 대체보완 요법의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주치의와 적극적으로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보완대체의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에 채택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