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착한종양’ 과증식성 위 용종, 적극적 절제 필요

pulmaemi 2014. 8. 26. 16:23
2cm 미만 용종도 제거해야 안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암세포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적어 ‘착한 종양’으로 불리던 과증식성 위 용종도 적극적인 절제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안지용 교수와 병리과 박영수 교수팀은 지난 1995년부터 2011년까지 1cm 이상의 과증식성 위 용종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784명 환자들의 용종 809개를 분석한 결과 3.7%에서 암 혹은 암 전단계인 선종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과증식성 위 용종의 경우 암세포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며 2cm 이상으로 커진 경우에만 암세포를 동반할 가능성이 1~2% 정도로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로 과증식성 위 용종이 암 혹은 선종을 동반할 가능성이 그동안의 학설보다 더 높다는 것이 증명됐다. 

특히 암과 선종으로 분석된 30개의 용종 중 5개의 크기가 1.0~1.9cm인 것으로 나타나 2cm 미만의 용종도 제거해야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암 혹은 선종으로 밝혀진 과증식성 용종의 96.7%가 올록볼록 불규칙한 모양을 하고 있어 검사시 발견된 용종의 모양이 매끄럽지 않다면 특히 주위를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에서 발견되는 용종은 크게 선종성·염증성·과증식성 용종으로 나뉜다. 선종성 위 용종은 암으로 진행되는 게 확실하며 염증성 용종은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위 용종이다.

하지만 과증식성 용종은 위 용종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은 반면 암일 확률은 낮은 양성종양으로 알려져 의사 재량에 따라 치료여부가 달라지곤 했다.

안지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혹은 선종을 동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알려진 과증식성 위용종도 크기가 1cm이상인 경우에는 적극적인 절제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내시경을 통해 대부분의 용종 절제가 가능하며 출혈 등 합병증 발생확률도 낮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용종은 특별한 신체적 증상이 없어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의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용종이 한 번 생기면 이를 제거해도 다른 부위에서 새로운 용종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위 용종 진단을 받으면 치료 여부에 관계없이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지(Gastrointestinal Endosoopy)’ 최신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