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에이즈’ 감염자수 1천명 넘어섰는데…지원 예산은 감소

pulmaemi 2014. 8. 25. 11:07
7년 새 40% 증가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지구촌 인구 사망의 4대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에이즈’가 국내에서 하루 평균 3명꼴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에이즈 감염자의 지원 예산은 오히려 감소한 것은 물론, 최근 보건당국은 에이즈 전문요양병원 지정 취소로 환자들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목희(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자 수가 2013년을 기점으로 1000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에이즈(HIV/AIDS)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2006년 796명에서 2013년은 1114명으로 무려 3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6년부터 큰 폭 없이 오르락내리락하던 에이즈 감염자 수가 2013년도는 전년대비 16% 가파르게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2013년 기준 1114명의 에이즈 감염자 중 90%(1013명)가 내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에이즈 감염으로 인한 내국인 사망자는 2011년 148명, 2012년 110명, 2013년 139명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이목희 의원은 “이는 에이즈가 국내에서 자체 동력을 가지고 확대 재생산되는 방식의 토착화가 되어 가는 증거”리고 지적했다. 

이처럼 에이즈 감염자 수가 2013년 기준으로 1000명을 넘어서고 에이즈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에이즈 감염자 지원에 대한 예산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예산은 100억700만원. 하지만 2015년 예산안은 95억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예산 감소보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최근 들어 정부가 에이즈 감염자들이 편하게 치료 받을 수 있는 에이즈 전문요양병원에 대한 지정을 취소한 것이다.

이번 지정 취소로 인해 에이즈 감염자들이 전국 28개 공공․민간요양병원에 입원이 가능한지를 문의했지만 모두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요양 중이던 환자(46명)들의 대부분(28명)이 현재 방치되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목희 의원은 “정부는 국민 누구나 에이즈가 의심이 되면 주변의식 없이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 부담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제도 마련과 사회전반적인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한다. 또한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현재 감소한 에이즈 감염자 지원에 대한 내년 예산 증액을 위해 노력해야하며 환자들이 편하게 치료할 수 있는 장기요양병원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