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 확장증 환자 85% ‘50대 이상 중·노년층’

감기와 증상 비슷, 장기간 계속되면 전문의 진단 필요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기관지 확장증 환자의 85%가 50대 이상 중·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09년부터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 결정자료를 이용해 ‘기관지 확장증’에 대해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진료인원의 비중이 85%로 기관지 확장증 진료인원의 대부분은 중·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기관지 확장증의 연령별(10세구간) 점유율은 지난 2013년을 기준으로 60대 구간이 전체 진료인원의 30.1%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70대 이상 28.4% ▲50대 26.4%순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에 따르면 이처럼 50대 이상의 진료인원이 많은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면역기능 저하로 인한 잦은 감기와 반복되는 기관지내 염증에 의해 미만성 기관지 확장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기관지 확장증의 진료인원은 지난 2009년 약 7만5000명에서 2012년 약 8만1000명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약 5000명 감소해 약 7만5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총 진료비는 지난 2009년 약 175억원에서 지난해 약 193억원으로 5년간 약 17억원(9.9%)이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2.4%로 조사됐다.

성별 기관지 확장증 진료인원은 남성이 41.1~42.4%, 여성이 57.6%~58.9%로 여성 진료인원이 더 많았다. 

이는 기관지 확장증은 객담을 효과적으로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타인을 의식하는 여성의 강한 성향이 객담 배출을 기피해 여성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추측된다.

기관지 확장증은 기관지 벽의 탄력성분 및 근육성분의 파괴로 인해 병적으로 확장돼 있는 상태를 말하며 반복적인 기침 및 발열, 다량의 농성 객담 증상을 보인다.

이때 기관지의 염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상기도감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아데노 바이러스를 비롯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다. 증상이 장기화 되는 경우에는 만성적으로 저산소증이 발생해 호흡곤란 및 청색증이 나타나며 드물게는 손가락 끝이 곤봉모양으로 변하는 곤봉지가 나타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유세화 상근심사위원은 “예방접종만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없으므로 식사 전후 및 외출 후에 양치질,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감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심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즉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