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자려고 눕기만 하면 느껴지는 불편함

pulmaemi 2014. 8. 20. 13:24
하지불안증후군 증상 심하지 않은 경우 '생활습관 개선' 도움 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가정주부 이모씨(여·53)는 꽤 오래전부터 자려고 가만히 누워있으면 종아리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과 불편감이 있어 다리를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다리를 조금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괜찮아지는 듯했지만 곧 같은 느낌이 반복됐다.  

주변에서 이 증상을 이해해주지 못해 답답하던 중 우연히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해 알게 돼 치료를 받고 약물을 먹기 시작한지 2주만에 증상이 훨씬 호전됐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의 불쾌한 감각으로 인해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충동을 느끼는 운동 장애로써 국민 350만 명 이상이 앓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질병이라 인식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신 ▲철분결핍 ▲엽산 결핍 ▲신장질환 ▲파킨슨증후군 ▲말초신경병증 ▲갑상선 이상 ▲류마티스 관절염 ▲포르피린증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근육 질환 ▲신장 질환 ▲알코올중독 ▲하지의 혈액순환 감소 ▲척추나 하지의 신경 이상 ▲특정 비타민 혹은 미네랄 결핍의 경우 하지불안 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환자들은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쑤시고 따끔거림, 타는 느낌, 전기 오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가려움 등 다양한 불쾌감을 호소한다.

이는 움직이지 않고 정적인 상태에서 사지에 불쾌한 감각을 나타나고 자꾸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일면서 움직여 주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고 증상이 낮 보다는 주로 밤에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결국 이 같은 불쾌감을 없애기 위해 다리를 구부리고 뻗거나 흔들기도 하며 침대에서 뒤척이고 몸을 뒤집고 종종 앉아서 몸을 심하게 흔들기도 한다.

특히 수면 중에 나타나는 경우 하지를 반복적으로 짧게 움직이는 주기성사지운동질환이 동반돼 결국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된다. 이때 다리의 움직임은 보통 양쪽 다리에서 발생하는데 한쪽 다리에서 더 뚜렷하거나 번갈아 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자기 전 따뜻한 목욕, 스트레칭, 명상 등을 통해 근육 긴장을 완화시키고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이택준 교수는 "진단을 통해 하지불안증후군이 철분결핍, 요독증 등으로 유발된 것이라면 이에 대한 치료를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원인 없이 발생하는 원발성 하지불안증후군이기 때문에 증상을 경감시켜주는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를 위해 도파민 전구물질인 리보도퍼제 투여와 도파민수용체효현제인 로피니롤 등의 약물을 투여한다"며 "이때 약물의 선택은 환자의 증상의 빈도와 중증도, 기저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신경과 전문의에 의한 신중한 약제 선택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