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심장이 보내는 신호, ‘불규칙한 두근거림’

pulmaemi 2014. 8. 6. 17:10

심방세동 오래될 경우 혈전색전증 등 발생하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많은 노인들은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는 뇌졸중을 무서워하고 이를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숙명으로 여기기도 한다.  

만일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두근거리면서 어지럽거나 가슴이 아프고 호흡이 곤란하며 숨이 가빠지는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중풍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심방세동’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심장은 2개의 심방과 2개의 심실로 이뤄져 있는데 심방은 정맥혈을 심실로 전달해 심실이 효과적으로 혈액을 짜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사람이 두다리로 번갈아 걷듯이 정상 맥박일 때 심방과 심실은 순차적으로 한 번씩 번갈아 뛰고 있다. 

심방세동이란 심방이 불규칙적이고 가늘게 빠른 속도로 떨게 되는 질환이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에 따르면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서 증가하고 다양한 기질적 심장질환(선천성 심장기형, 심장 판막질환, 관상동맥 질환, 심근증), 고혈압, 당뇨병, 갑상선 질환, 만성 폐질환에서 자주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발작성으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발작의 빈도가 잦아지고 지속시간이 길어져 지속성으로 진행하게 된다.  

만성화 돼감에 따라서 점차 심근세포가 줄어들고 수축력이 떨어져 심방의 기능이 감소하게 되며 점차 심실 기능도 감소돼 심부전에 이르게 된다. 이와 같이 심방세동 환자에서 심부전의 위험이 정상인보다 2배가량 증가한다. 

한편 심방이 세동 상태로 오랜 시간 유지될 경우 혈액이 저류돼 혈전이 생기고 이것이 혈관을 막는 혈전색전증을 일으키게 된다.  

신 교수는 “증상이 없거나 있더라도 못 느끼는 경우가 1/3에 이르기 때문에 검사를 하지 않으면 오랜 기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뇌경색으로 진단받고 나서야 심방세동을 발견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