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치매 앓아

pulmaemi 2014. 8. 1. 15:21
"치매 환자 늘어나는 데 비해 사회적 인프라는 따라잡지 못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중에서도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김기웅 교수팀은 1990~2013년 사이 국내에서 발표된 11편의 치매 관련 논문을 통해 ‘23년간 국내 치매 유병률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로 이같은 유병률은 2009년 세계 치매보고서에 보고된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치매 유병률(4.19~7.63%)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김기웅 교수는 "한국의 치매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보다 상대적으로 고령화가 많이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치매 유병률이 15%나 된다"고 설명했다.

치매 중에는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이 5.7%로 가장 흔했고 그 다음으로는 혈관성 치매가 2.1%로 그 뒤를 이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과다하게 쌓인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대뇌 신경세포를 죽게 해 걸리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전화번호나 사람 이름을 잊어버리는 등의 기억장애와 말하기, 읽기, 쓰기 등에 문제가 생기는 언어장애, 방향감각이 떨어지는 시공간능력 저하 등이 대표적 초기 증상이다.

혈관성 치매는 그 원인이 되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당뇨병 등 만성성인병을 철저히 치료하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치매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삼가는 게 좋다.  

연구팀은 국내 치매 유병률은 65세 이후 나이가 5.8년 많아질 때마다 두 배씩 증가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이 199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혈관성 치매는 2000년대 초를 지나면서 감소한 것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혈관성치매 대비 알츠하이머병 비율은 1995년 1.96에서 2013년에는 4.13으로 크게 높아졌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줄다가 2000년 후반부터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치매 환자가 단시간에 급격히 늘어나는 데 비해 사회적 인프라가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KMS' 7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