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날씨 좋다고 무리하게 운동하다간 ‘마비’ 경험할 수도…

pulmaemi 2014. 7. 8. 13:34

고혈압, 당뇨, 흡연 등 뇌졸중 발병에 영향 미쳐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뇌졸중으로 치료 받고 있는 김씨(남·63)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산행에 나섰다. 겨울이라면 엄두도 못 낼 산행이었지만 여름이라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에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산을 올랐다. 

땀이 비 오듯 흘렀지만 모처럼만에 운동을 하는 터라 정상까지 기분 좋게 도착할 수 있었던 김씨. 그러나 하산하던 중 갑자기 왼쪽 팔다리에 마비가 발생해 그대로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흔히 뇌졸중이라 하면 기온이 낮은 겨울이나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주의하지만 여름에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뇌졸중의 위험은 여름에도 도사리고 있다.  

즉 날이 무덥다고 평소보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활동을 할 경우 갑작스런 팔·다리 마비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여름철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고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손상이 오고 이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들을 통칭한 것으로 갑작스럽게 뇌가 망가져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는 크게 출혈성과 허혈성으로 나눠지는데 출혈성은 혈관 밖으로 터져 나온 혈종이 뇌조직을 압박하고 전위시켜 두 개강내압 항진에 의해서 뇌손상을 받게 되는 것으로 뇌출혈이라고 한다.  

허혈성은 막힌 말단부의 뇌조직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신진대사 장애에 의해서 세포가 괴사되는 것이며 뇌경색이라고 표현한다.  

뇌졸중은 현대에 들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이 꼽힌다.

이 중 흡연은 혈액 내에 증가된 단백질 분해 효소가 뇌혈관 벽을 약하게 해 동맥류의 조기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으로는 ▲얼굴, 팔 또는 다리 한쪽이 갑자기 저리거나 힘을 줄 수 없음 ▲한쪽 눈이 갑자기 깜깜해지거나 안 보임 ▲갑자기 말이 안 나오거나 말 하는데 지장이 옴 ▲별 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 ▲걸음걸이 불안 및 넘어짐 ▲일과성 허혈발작 등이 있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신경외과 승원배 교수는 “뇌혈관이 막히면 뇌는 시시각각 망가지면서 붓기 시작하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한 즉시 병원에 와서 응급 검사 후에 혈전용해제를 막힌 동맥 근위부에 투여하는 응급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뇌부종이 심한 경우 감압성 개두술을 시행할 수도 있으며 차후에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한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필수적이고 항혈소판제라는 혈액순환개선제의 유지요법을 꼭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