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 있는 50세 이상 男, 간암 위험 최고 8배 ↑

1년째 항바이러스 치료 효과 없는 50세 남성, 간암 발생 확률 25%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 중 1년 이상 경구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는 50세 이상 남성은 간암 발생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간센터 김순선 교수팀은 2006년 12월부터 2011년 9월까지 B형 간염 치료를 위해 경구 항바이러스제 ‘엔테카비어’를 통해 1년 이상 치료 받은 간경변 환자 306명(대상성 간경변 68%, 비대상성 간경변 32%)을 대상으로 간암 발생률과 발생인자를 분석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 결과, 1년째 치료 중인 남성 치료자 중 50세 이상에서 항바이러스제 투여 후 B형 간염바이러스(HBV DNA)가 검출되는 경우나 혈청 PIIINP(간섬유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값이 높은 경우에 간암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간암 발생률을 항목별로 보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4.2배로 나타났고 50세 이상은 50세 미만에 비해 8.4배, 1년째 항바이러스 효과 없는 경우는 효과가 있는 경우는 비해 2.1배, PIIINP 값이 11μg/L 보다 높은 경우 1.07배였다.

▲김순선 교수(사진=아주대병원 제공)

 
 
특히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황달이 있는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에서 1년째 항바이러스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간암 발생률이 7.7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비대상성 환자에서 바이러스 반응과 간암 발생률과의 관계가 더욱 뚜렷했다. 또한 간경변 환자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더라도 4명 중 1명 이상은 5년 이내에 간암이 발생할 정도로 간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순선 교수는 “B형 간염이 원인이 되어 간경변증을 앓는 환자 중 특히 50세 이상의 남성 환자는 간암 발생에 대한 감시를 엄격하게 해야 한다”며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 1년째에 B형 간염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경우에는 간암 발생에 대한 감시를 주의 깊게 하고 약물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저널 미국소화기학회 공식저널(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8월호에 게재될 예정이고, 6월 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