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병

고혈압 당뇨환자, 정상인보다 심장사·심근경색 위험 6.11배↑

pulmaemi 2014. 5. 23. 13:28

140mmHG 이하로 철저히 유지 관리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당뇨환자가 정상혈압 환자보다 관상동맥 폐쇄 위험은 2.13배, 심장사·심근경색 위험은 6.11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순환기내과) 장기육·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추은호 교수팀은 2006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병원을 찾은 제2형 당뇨환자 중 30세 이상, 흉통이 없는 무증상 환자 935명의 혈압을 측정한 뒤 고혈압 유무와 약물조절상태에 따라 세 환자군으로 분류해 이 같은 결과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환자군 분류는 정상혈압 314명(33.6%), 약을 복용한 후 심장이 수축할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인 수축기혈압이 140mmHg미만으로 혈압이 조절되는 고혈압환자 458명(49%), 치료여부와 관계없이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인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환자는 163명(17.4%)으로 환자의 평균나이는 63세, 남성 60%, 여성 40%, 당뇨를 진단받는 평균 기간은 10년이고 환자의 23%가 인슐린 투약환자다.

이에 교수팀은 관상동맥 CT를 이용해 관상동맥질환의 유병율과 정도를 평가했으며 그 결과 50% 이상의 협착을 보이는 관상동맥폐쇄 질환이 정상혈압군은 33%, 조절되는 고혈압군 40%,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군 52%으로 유병율의 증가양상을 보였다.
▲ 장기육·추은호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다혈관질환의 발생율 또한 정상혈압군 13%, 조절되는 고혈압군 21%,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군 32%로 세 그룹 순서로 증가했으며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군은 정상혈압군보다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2.13배 높았다.

환자군을 평균 3년 1개월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군이 심장사나 심근경색이 걸릴 위험이 정상혈압군보다 6.11배 높다.

일반적으로 제2형 당뇨환자는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2~4배 높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은 2001년 8.6%에서 2010년 10.1%로 증가해 국민 10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이다.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전혀 나오지 않는 제1형과,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충분하지 않은 제2형으로 나뉘는데, 당뇨 환자의 약 95%는 제2형에 속한다.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장기육 교수는 “이번 연구로 당뇨환자가 고혈압을 치료하지 못하면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당뇨환자는 수축기 혈압을 미국당뇨병합회 권고치인 140mmHG 이하로 철저히 유지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환자 중 흡연자, 고혈압이 오랫동안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 당뇨를 앓은 기간이 오래된 환자 등은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관상동맥질환 조기검사를 받을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심장내과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4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