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어머니 근로시간↑-딸 비만위험↑…아들은 상관성 적어

pulmaemi 2014. 5. 19. 09:33

60시간 이상 근로母 아이, 비만 위험 2.62배 높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어머니의 근로시간이 길수록 딸의 비만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가톨릭대학교 의학대학 박사과정 이고은 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2008-2010년 자료를 이용해 2만9235명 중 6세에서 18세 자녀 2016명과 직업을 가진 어머니 122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1주 60시간 이상 여성 근로자의 13~18세 딸의 비만 위험 2.6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7 한국 청소년 성장 기준’에 따라 95퍼센타일(백분위)이상이거나 95퍼센타일 미만이여도 BMI 25이상인 경우 비만으로 분류했으며 어머니의 근로시간은 한 주에 40시간미만, 40~48시간, 49~60시간미만, 60시간 이상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13~18세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60시간 이상 근로할 경우 40~48시간 근무하는 어머니의 아이들에 비해 비만이 발생할 비차비(odds ratio, OR)가 2.62로 비만해질 위험이 2.62배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95% 신뢰구간 1.04-6.62).

▲김형렬 교수(사진=가톨릭대학교 제공)

또한 6~12세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49~60시간 근무할 경우도 비만해질 위험이 2.51배 높았으나 남자아이는 큰 상관성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렬 교수는 “어머니의 근로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아이가 텔레비전을 보거나 운동을 적게 하고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고 장시간 근로로 피곤해진 엄마가 칼로리가 높은 인스턴트 음식을 구입하기 쉽다보니 아이의 비만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자아이의 비만정도가 어머니의 근로시간에 영향을 더 받는 이유로는 여자아이가 어머니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남자아이보다 활동량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소아청소년기에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운 것은 물론 치료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소아청소년과 서병규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 비만이면 성장과 더불어 지방세포의 크기와 함께 지방세포 수도 증가하는데 성인이 돼 체중을 감량해도 일시적으로 지방세포의 크기만 줄어들기 때문에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치료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소아청소년기의 심각한 비만은 성장판을 압박하거나 호르몬의 불균형을 야기해 키의 성장까지 방해할 수 있으므로 고지방, 고칼로리, 불규칙적인 식사를 피하고 성장판을 적절히 자극하는 줄넘기,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 비만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