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비타민 복용, 암 예방 효과가 있다! 없다?

pulmaemi 2014. 5. 15. 16:43

각자에게 맞는 정확한 용법, 용량 복용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현대인의 비타민 복용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암환자의 약 33%가 복합비타민을 복용하며 건강기능식품까지 포함하면 50%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타민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아민으로써 이는 생체 내에서 물질 대사나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즉 에너지를 내지도 못하고 우리 몸의 기관을 구성하지도 않지만 이런 과정의 조력자로써 반드시 필요하다.

서울백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정아 교수에 따르면 비타민은 탄수화물·지방·단백질과는 달리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하지만 몸의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대부분은 효소나 또는 효소의 역할을 보조하는 조효소의 구성성분이 돼 탄수화물·지방·단백질·무기질의 대사에 관여한다.

우리가 비타민을 섭취해야 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비타민이 체내에서 전혀 합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비타민 D의 경우는 햇빛에 의해 체내에서 합성되지만 대게는 생체 내에서 이용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에 섭취가 불가피 하다.

그렇다면 비타민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정답부터 말씀하자면 항상 그렇지는 않다. 비타민을 복용함으로써 암을 예방할 수도 있고 암이 더 발생할 수도 있다. 예방효과가 알려진 대표적인 것으로는 비타민은 D가 있다.

여러 연구에서 비타민 D는 대장암의 예방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유방암이나 전립선암과 같은 다른 종류의 암에서는 이런 예방효과가 증명돼 있지 않다.

토코페롤로 잘 알려진 비타민 E의 경우 한 개의 관찰연구에서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적인 것이 발견됐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의 잘 설계된 연구가 진행됐는데 여기서는 알파 토코페롤의 전립선 예방효과가 없음이 증명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알파 토코페롤이 암 예방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심부전 발생을 증가시키는 결과가 보고됐다. 그러므로 더 이상 토코페롤의 복용은 권고 되지 않는다.

피부노화를 막는다고 알려진 레티놀은 비타민A인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A를 복용하는 흡연자들은 오히려 폐암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결과가 보고됐다.

엽산은 비타민 B6로서 야채, 과일, 곡류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한 가임기 여성이 복용하면 신경관 결손을 가진 기형아 출산위험이 낮춰주는 중요한 비타민이다.

또한 알콜성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도 보고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영양상태가 불량한 과거에는 엽산의 결핍이 모자보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이슈였고 엽산을 복용하도록 권고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엽산의 복용 장려가 전립선암 증가와 관련이 있고 대장 선종증가와 유방암 발생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현재 엽산은 식품에 포함된 형태로만 복용하도록 장려되고 있다.

김정아 교수는 “증가하는 암환자를 생각하면 비타민시장과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더불어 확대될 것으로 추정 된다”며 “정확한 사실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올바른 비타민을 정확한 용법과 용량을 통해 복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