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건강서적] 약도 되고 독도 되는 한국의 독초 이야기

pulmaemi 2014. 4. 28. 08:49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

몇 해 전, 경기 성남시의 대형 쇼핑몰 직원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직원 700여 명 가운데 80여 명이 ▲복통 ▲구토 ▲메스꺼움 ▲설사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 응급실로 후송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의 주범으로 식단에 오른 원추리나물이 지목됐다. 독성물질을 충분히 제거하지 않은 채 반찬으로 제공했던 게 문제였다.

산이나 들판에서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먹어 탈이 나 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실려 오는 중독환자들을 치료하는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의사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저자들이 한국에서 자라는 독초에 대해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저자들은 대한민국 산야 곳곳을 누비며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감자 ▲고사리 ▲수선화 ▲겨우살이 ▲양귀비 ▲목화 등 50여 종에 이르는 독성을 가진 식물들에 대해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와 다양한 사진을 담았다.

특히 세간에 잘못 알려진 정보의 위험성을 독자들에게 경고한다. 잎의 모양과 꽃 색깔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 곰취와 동의나물은 자라는 환경이 다르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바로 옆에서 함께 자라기도 해 구별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약도 되고 독도 되는 한국의 독초 이야기 (사진=아산병원 제공)

또한 지방마다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 혼동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독성을 가진 식물이 식용식물과 유사한 형태와 생태를 가진 탓에 그 식용식물과 비슷한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독초의 구별법뿐만 아니라 역사와 과학 지식까지 담았다. 1970년대 '신초(神草)'라 불리며 국내에서 접골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컴프리의 경우 어원이 '뼈를 접합하다'라는 라틴어 'con firma'에서 유래했고 십자군 원정에서 돌아온 병사들이 이슬람에서 가져와 그 효용이 알려졌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유래 탓에 컴프리에 대한 맹신이 커졌지만 실제로는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라는 유독성 물질이 함유돼 있어 간정맥 폐쇄성 질환을 일으키고 간경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이 책을 통해 산야에서 자라는 독초만이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불 수 있는 독성을 가진 식물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독초에 대한 박물학적인 지식과 더불어 식물에 대한 기초 지식과 과학 지식까지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editor@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