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값비싼 음료수도 수돗물·지하수가 원재료

pulmaemi 2009. 3. 23. 10:22

수질검사 의뢰기관중 허위성적서 발급 등 적발기관 포함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웰빙시대 먹는 물에 대한 관심은 무엇보다 뜨겁다. 각 가정마다 정수기 설치는 물론 생수를 고르더라도 수원지가 어디인지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일반 생수를 넘어 해양심층수 제품도 출시되고 있으며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수도 건강을 생각해 녹차나 홍차, 과일주스 등을 선택하곤 한다.

그렇다면 음료수에는 어떤 물이 사용되고 있을까? 생수는 수원지가 어디인지 어떤 물이 사용되고 있는 지 체크하고 구매를 하면서도 음료수는 영양성분이나 원재료 등만 따질 뿐이다.

생수에는 보통 ○○도○○군○○면○○리 수원지가 어딘지와 암반대수층 지하수 등 원수원에 대해 자세하게 표기돼 있는 반면 음료수는 어떤 물이 사용됐는지 표시가 없다. 일부 제품에는 원재료명에 ‘정제수’ 라는 표시만 있을 뿐이다.

음료수캔 1개를 마신 사람도 1.5리터를 마신 사람도 어떤 물이 사용된 음료수를 마셨는지 알 수가 없다. 업체에서도 어떤 물을 사용하고 있는지 밝힌 적이 없다.

롯데칠성음료, 한국코카콜라, 해태음료, 한국야쿠르트 등 국내 음료업체의 각 공장에서 제품에 주입시키는 물은 상수도나 지하수를 쓰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상수도나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으나 산업용 정수기를 설치하고 자체적인 수질 검사 등 철저한 수질관리를 하는 만큼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장내 수질검사의 경우 탁도나 PH 검사는 매일 이뤄지고 있으나 미생물 검사는 대부분 일주일에 한번 정도 실시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1년에 2회 정도 외부 공인기관에서 수질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의 경우 경기도 수원 소재 워트랩생활환경연구원에서 상수도 수질검사를 1년에 2번씩 실시하고 있다.

워트랩생활환경연구원은 최근 식약청이 실시한 식품위생검사기간 특별 점검결과 ‘부적합’을 ‘적합’으로 판정한 허위성적서 발급, 검사일지 또는 기록서 미보관, 식품공전에서 정한 검사방법 미준수 등이 지적된 곳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음료업체들이 수질검사를 맡기고 있는 외부 공인기관중에는 이번 식약청 특별 점검결과 허위검사 성적서 발급 등으로 적발된 21개 기관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롯데칠성 양산공장과 오포공장도 각각 부산 금정구 소재 영웅과학환경생명연구원과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중앙생명과학원 서울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이들 기관도 이번 점검에서 검사의뢰 항목을 누락한 채 검사하거나 ‘부적합’을 ‘적합’으로 판정한 허위성적서 발급 및 식품공전에서 정한 검사방법 미준수로 적발됐다.

해태음료도 마찬가지다. 안성공장의 경우 지하수를 사용하며 중앙생명과학원 서울연구원에서 수질이 음용수 기준에 맞는지 검사를 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진천공장은 상수도를, 천안공장은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었다. 한국코카콜라 광주공장도 상수도를 사용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hjsh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