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검진 사치스럽고 시간없어 안받아'

pulmaemi 2009. 3. 23. 09:44

암조기검진, 90%이상 완치 가능성 높아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최근 사람들의 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목숨을 앗아갈수 있는 암의 조기검진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검진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에서 ‘2008년 대국민 암검진 수검률 조사’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암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는 ‘건강하기 때문에’가 53.6%로 가장 많았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20.6%,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6.8% 등의 순이다.

전년 대비해 건강하기 때문에 검진을 받지 않는다는 응답은 많이 줄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검진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많이 증가했다.

또한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암검진은 사치스럽다는 생각까지 하고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많은 사람들이 암을 불치병 혹은 난치병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이처럼 치료가 가능한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진행돼 증상이 나타나서야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특이증상이 없을 수 있으며 암이 진행돼 나타나는 증상들도 평소 흔히 경험해 오던 증상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설령 암이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검진을 받아 치료하면 암으로 인한 사망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특히 한국인에게 흔한 위함,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은 비교적 쉽게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경남대학병원 김장락 암관리사업본부장은 “최근 정부는 국가암조기검진으로 국내 5대암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어 경제적인 부담은 적어졌다”며 “조금의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암검진을 받아라’고 이야기하지만 암검진을 왜 받아야 하고 암검진이 어떤것인지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암조기검진, 90%이상 완치할수 있어

암검진은 일반적으로 신체적 이상이나 증상이 없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될 때 검사를 받음으로써 병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고자 하는 것으로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발견 및 치료하면 완치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실제 위암의 경우 조기진단이 되면 90%이상 완치되고 전체적인 사망률을 32%나 감소시킬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외에도 대장암 33%, 간암 37%, 유방암 35%, 자궁경부암 70%이상의 사망률 감소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검사나 전문가와의 상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정부는 이전부터 5대암 조기검진을 위해서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과 암검진 캠페인 등 많은 지원을 하면서 검진의 정보와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이런 정부의 노력으로 작년 우리나라 국민의 암검진 수검률을 50.7%로 전년대비 5.1%가 올랐고 2004년 대비해 무려 11.9%나 오른 수치이다.

매년 암건진 수검률은 증가하는 추세지만 암 발생 역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경희의료원 동서신의학병원 안규정 건강증진센터장은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갈수 있는 것이 암”이라며 “암이 조기검진으로 발견이 되면 완치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고 특히 B형 간염 등 특정암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더욱 조기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5대암검진, 정부혜택 누려라

암검진은 암종의 특성이나 대장자의 특성, 효율적인 검사방법의 존재 유무와 그 수행 방법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이뤄지게 된다.

이에 지난 2001년 국립암센터와 관련학회가 중심이 돼 한국인에게 적합한 표준적인 검진 권고안을 개발해 권고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위암은 40세이상의 남녀는 2년에 한번 위장조영촬영 또는 위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간암은 30세 이상의 남성, 40세 이상의 여성으로 간경변증이나 B형간염바이러스 등이 있는 사람은 6개월에 한번씩 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권고했다.

또한 50세 이상의 남녀의 경우 5년~10년에 한번은 대장내시경 또는 이중조영바륨검사 등을 하고 30세 이상 여성이나 20세이상 여성은 각각 2년, 1년에 한번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전세계적으로 암을 정복하기 위해 암 예방과 함께 암 검진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암정복 10년계획을 시작으로 국가적 차원의 노력으로 현재 국가암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암조기검진사업’은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고 나아가 국민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의료급여수급자와 건강보험 가입자중 보험료 부과기준 하위 50%는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대장암의 5대암에 대해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저소득층 이외의 대상자는 수검자 비용의 20%를 부담하는 형태로 검진을 받으면 된다.

국립암센터 김영우 암예방검진센터장은 “암은 아무리 잘 생활하더라도 걸릴 수 있어 암검진같은 2차예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지만 아직도 암검진 수검률이 부족하고 여유가 된다면 포괄적인 암검진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암검진같은 2차예방도 중요하지만 금연, 규칙적인 식습관 등으로 1차로 예방하는 것 역시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a1382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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