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일찍 시작하면 키가 안 큰다?

신장은 사춘기 시작보다 유전적 요인, 영양, 운동 등에 더 좌우되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는 남들보다 조금 더 먼저 시작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사교육을 통해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춘기는 매우 복잡한 기전으로 시작되는데 뇌 기저부에 있는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라는 곳에서 성선자극 호르몬의 분비가 활성화돼 혈액으로 분비되면 이 호르몬들이 난소와 고환을 자극해 난소에서는 에스트로겐을 고환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성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게 된다.

결국 남아는 고환의 크기가 커지고 여아는 난소에서 분비된 에스트로겐에 의해 젖몽오리가 생기면서 사춘기의 신체적 발달을 나타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면 성장호르몬 분비도 증가해 급성장을 하게 되고 결국 성인 신장을 갖게 되고 생식기의 성숙으로 임신이 가능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사춘기 시작은 매 십년마다 2~3개월씩 빨라지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여성의 초경 연령이 1960년대에는 15~17세였으나 1980년대에는 14세였고 최근에는 평균 12.8세이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혜순 교수에 따르면 사춘기가 빨라지는 것을 세속화라고 하는데 사회 경제적 수준이 향상되면서 영양 공급이 좋아졌고 그에 따른 비만 증가와 환경호르몬 등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사춘기 이상으로 분류되는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에는 만8세 이전에, 남아의 경우에는 만9세 이전에 사춘기가 시작되는 경우를 말한다.

성조숙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어린 나이에 사춘기가 시작돼 저신장과 이른 초경으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성조숙증 아이들은 사춘기 지연 치료를 받게 된다.

김혜순 교수는 “사춘기의 시작과 진행은 사람의 외모가 조금씩 다르듯이 사람마다 달라서 일찍 사춘기를 겪게 되고 일찍 성장이 끝나는 경우도 있고 늦게 사춘기를 겪게 돼 늦게까지 성장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 신장은 단순히 언제 사춘기를 시작했느냐 보다는 유전적 요인, 적절한 영양, 운동, 심리적인 스트레스, 만성적인 질병 등에 더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