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유소아 급성중이염, 고막 진찰해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pulmaemi 2014. 3. 13. 08:51

삼출성중이염 발전한 경우 고막 변성이나 청력 장애 원인 되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유소아 급성중이염은 부비동염 등 상기도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동반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하며, 급성중이염을 정확히 진단해 항생제 남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막 진찰이 꼭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수경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 결과를 대한이비인후과 학회지에 최근 발표했다.

박수경 교수팀은 2010년 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서울, 경기, 강원 지역의 대학병원에 내원해 급성중이염으로 진단 받은 15세 이하 총 133명의 유소아를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한 결과, 중이염 이외의 동반 증상이 있었던 경우가 71명(53.4%)이었고,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한 고막 검사상 고막 발적이 있었던 환자는 104명(78.1%), 고막 팽륜은 85명(63.9%), 이루 25명(18.8%)으로 조사됐다.

급성중이염으로 진단 받은 총 133명의 유소아 중 중이에 국한된 증상 및 전신 증상 이외에 동반된 증상으로 콧물, 코막힘을 호소하는 환자가 총 60명(45.1%), 기침, 가래를 호소하는 환자는 10명(7.5%), 이명을 호소하는 경우도 1명(0.8%)있었다. 특히 코 증상이 있는 유소아 60명중 43명(72%)이 한쪽 또는 양쪽의 상악동 부비동염이 발견됐다.

▲박수경 교수(사진=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제공)


박수경 교수는 이에 대해 급성중이염이 단독으로 발생하기 보다는 부비동염 등의 상기도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동반질환을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고막의 발적은 전체 환아의 78.1%, 고막 팽륜은 63.9%, 이루는 전체 연령의 18.8%에서 발견되었다. 특히 이루 증상은 의사소통이 어렵고 상대적으로 면역이 저하되어 있는 2세 미만의 유소아에서 특히 많았다.

또한 급성중이염의 주관적 증상에서도 발열은 전체 환아 중 27.1%에서만 발생하였고, 울거나 보채는 비특이적인 전신 증상이 57.9%였다.

박수경 교수는 "유소아 급성중이염의 진단을 위해서는 고막을 진찰하지 않고 주관적 증상만으로 의증으로 진단하기 보다는 팽륜, 발적을 동반한 고막내 삼출액 등의 고막 진찰을 시행해야 한다. 정확히 급성중이염을 진단해야 항생제 남용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이염은 귀의 내부 기관이 완전 발육하는 6세 이전 소아의 90% 정도가 한 번씩은 앓으며 소아의 3분의 1 정도는 1년에 3번 이상 앓는 흔한 질환으로 정상 청력을 갖고 태어난 소아에서 청각 장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또한 급성중이염 환자의 약 10~20% 정도는 중이에 찬 액체나 고름이 빠지지 않는 삼출성중이염으로 발전해 고막 변성이나 청력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일 급성중이염을 앓은 후 삼출성중이염으로 발전하는 일이 반복되는 경우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박 교수는 권장했다.

아데노이드가 중이염을 일으키는 균주의 저장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데노이드 절제술로 균주를 제거함으로써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번 연구에서도 전체 급성중이염 환자의 54%가 아데이노드 비대증을 보였다.

박수경 교수는 “유소아에게 자주 발생하는 급성중이염은 집단 보육시설에서 전염되는 감기에 주의하고, 생후 6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하고, 누워서 우유병을 빨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생후 6~12개월 사이에는 공갈젖꼭지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