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루푸스 30대 최다 발병…여성>남성 최대 10배 ↑

pulmaemi 2014. 2. 18. 14:50
주로 가임기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

▲인구 10만명 당 환자수(사진=한양대병원 제공)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루푸스 환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무려 8~10배 높고, 특히 30대 가임기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 출산과 사회활동에도 손실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배상철 교수팀이 국내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이하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역학조사를 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8~10배나 발생률이 높고 주로 30세를 전후한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간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의 루푸스 유병률과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이다. 연구결과를 보면 루푸스 환자수는 2006년에는 1만80명에서 2010년에는 1만3316명으로 해마다 증가했으며, 유병률은 인구 10만명 당 2006년도는 20.6명, 2010년도는 26.5명으로 분석됐다.

또한 매년 새롭게 진단되는 루푸스 환자수 역시 약 1000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2008년도는 1260명, 2009년도는 1398명으로 조금씩 증가했다.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2008년도는 2.5명, 2009년도는 2.8명으로 분석됐다.

특히 성별에 따라 발생률의 차이를 보였는데, 2008년도에는 여성의 발생률이 인구 10만명 당 4.6명, 2009년에는 5.1명으로 같은 해 남성의 발생률인 인구 10만명 당 0.5명, 0.6명보다 약 8~10배나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또한 여성의 경우 가임기인 30대까지는 환자수가 뚜렷하게 증가하다가 이후 점차적으로 감소했으며, 남성에서는 30대 이후에도 비슷한 비율로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상철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희귀난치성질환인 루푸스는 임상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 진단이 어려우며, 진단을 받아도 지속적인 염증 반응으로 인해 신장, 심장, 폐, 신경계 등의 장기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복잡하고 어려운 질환인 루푸스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치료를 위해 높은 의료비용이 부과된다는 점을 고려해 루푸스 질환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높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특히 20~30대의 가임기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다 보니, 출산 및 사회적 활동에도 지장을 미치는 등 사회적인 손실도 막대하다”라고 설명했다.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전신을 침범하여 염증반응 및 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흔히 ‘천의 얼굴을 가진 병’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료의 난이도가 매우 높은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유전적 감수성과 환경적인 요인(감염, 자외선, 여성호르몬 등)의 상호작용으로 비정상적인 면역체계가 작동하면 다양한 자가항체가 만들어지고, 이러한 면역복합체가 피부, 신장, 폐, 중추신경 등의 주요 장기를 침범하여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가임기 여성에서 발생하며 임상양상 및 치료경과가 매우 다양하다.

한편,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저명한 국외 학술지인 ‘Rheumatology International’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