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만4000여명 집계...부랑인 94% 건강에 문제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경제위기와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인·부랑인이 크게 늘면서 이들에 대한 건강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변웅전 위원장(자유선진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노숙인과 부랑인은 총 1만4288명으로, 노숙인은 전년 대비 252명이 증가한 4796명이고, 부랑인의 경우 전년 대비 1803명이 증가한 9492명으로 공식 통계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변웅전 위원장이 보건복지가족부로 받은 노숙인·부랑인 현황자료에 따르면 2008년 말 기준으로 공식 집계된 전국 노숙인 수는 4796명 중 72%인 3479명은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1317명은 거리에서 힘겨운 생활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3060명으로 전체 노숙인의 63%를 차지했으며, 부산 468명, 대구 324명, 인천 203명 등 특히 대도시에 노숙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작년 말 조사된 부랑인은 9492명으로 공식통계상 가장 많았으며, 이 중 건강에 문제가 있는 부랑인이 전체 94%(8920명)에 달해 충격을 주고 있다. 부랑인복지시설 입소자 중 건강상태별 현황을 보면 장애인이 6018명, 정신질환 1770명, 신체질환 763명, 노인성 질환 369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지시설에 입소한 부랑인의 경우 장애인의 비율이 63%에 달하며, 그 중 정신적 장애를 가진 부랑인이 4629명, 신체기능 장애를 갖고 있는 부랑인도 1220명이나 되는 상황이다.
또한 작년 집계된 정신질환을 가진 부랑인 1770명 중 963명은 정신과 치료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알코올 중독도 807명이나 되고 있어 거리를 떠돌아다니는 부랑인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노숙인 중 여성은 253명으로 전체 노숙인 중 5%에 불과해 남성에 비해 무척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작년 2월 기준). 반면 작년 여성 부랑인의 수는 총 3305명으로 최근 4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고, 그 수도 남성 부랑인의 절반 수준으로 여성 노숙인에 비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한 소득 없이 상당기간을 거리에서 배회하거나 생활하는 부랑인 중 여성이 많다는 점에서 여성 부랑인에 대한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변웅전 위원장은 "정부의 공식통계는 최소한의 수치임에도 노숙인·부랑인 수가 최근 통계상 가장 많은 것은 그 만큼 경제상황이 심각한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실직과 소득감소 등으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변 위원장은 "경제상황이 좋아지면 이들 중 일부는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며 "노숙인·부랑인들이 겪고 있는 신체적·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취업 훈련과 함께 일자리 제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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