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나이는 어리지만 너무 일찍 찾아온 사춘기

pulmaemi 2014. 2. 4. 10:29

성조숙증…성장 일찍 시작되고 일찍 끝나 오히려 최종 키 작아질 가능성 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최근 가슴이 커지고 월경이 시작되는 등 또래에 비해 급격히 빠른 2자 성징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4세 여아의 사연으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나이는 어리지만 사춘기 변화가 일찍부터 나타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성조숙증이란 이름 그대로 성적 발달이 조숙하다는 것이고 다시 말해 정상적인 사춘기가 너무 일찍 시작된 것이다. 너무 일찍이라는 뜻은 사춘기 시작 평균 연령에서 2표준 편차 이상 일찍 시작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아이들은 여아의 경우 평균 만 10세~11세에 사춘기가 시작되고 남아의 경우에는 만 11세~12세에 정상적으로 사춘기가 시작된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혜순 교수에 따르면 성조숙증의 정의는 여아의 경우는 만 8세 이전에, 남아의 경우에는 만 9세 이전에 사춘기가 시작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언제 사춘기가 시작됐는지 아는 것이 중요한데 여아의 경우에는 젖몽오리가 만져지면서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부모가 사춘기의 시작을 일찍 알 수 있다.

남아의 경우 사춘기의 시작은 고환 크기의 증가로 알 수 있다. 부모들이 집에서 남자 아이들의 목욕을 본다고 해도 음모가 나기 전에는 자녀의 고환의 크기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부모는 거의 없다.

그러므로 남아의 경우에는 성기가 커지고 음모가 생기는 사춘기 중반이 지나야 사춘기가 시작된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차이는 결국 여아는 병원을 일찍 방문하게 만들고 남아는 오히려 늦게 병원을 방문하게 만든다.

성조숙증의 문제점은 현재 아이가 신체적으로는 성숙해 또래보다 키가 크지만 일찍 성장이 시작되고 일찍 성장이 끝나기 때문에 오히려 성인이 됐을 경우 최종 키가 작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김혜순 교수는 “여아의 경우에는 초경을 일찍 하게 된다는 점도 문제가 되는데 아이들의 사춘기 시기는 부모의 사춘기 시기에 영향을 받으므로 부모가 일찍 성장을 했거나 일찍 초경을 했을 경우에는 자녀의 사춘기 시작 연령을 면밀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주변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믿기보다는 병원의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 올바른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