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극도로 예민하고 불안하다?

pulmaemi 2014. 1. 23. 08:22

우울이나 짜증 등 기분 변화 지속된다면 ‘사고지각민감증’ 의심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박모(17·여)씨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여드름에 하루 종일 신경이 곤두서 있다. 지나가는 사람이 힐끗 쳐다보기라도 하면 자신의 피부를 보고 숙덕거리는 것 같고 학교에 가서도 여드름 때문에 놀림을 받을 것만 같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람들은 좋지 않은 경험을 하거나 자신의 몸이 피곤한 상태 등의 정신적·육체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그 사람의 주변 상황에 대한 생각이나 시각, 청각, 촉각 등이 예민해지면서 일종의 착각과 같은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다.

사고지각민감증이란 사고나 지각이 민감해지면서 생기는 경험으로 주로 청소년기에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사춘기 시기에는 주변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상황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영철 교수는 “사춘기는 정서적 혹은 인지적 관점에서 불안정한 시기로 실제 우울증이나 조울증, 정신증 등 대부분의 정신질환들이 청소년기부터 20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정신질환에 이환될 위험성이 많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정영철 교수는 “우울이나 짜증 등 기분의 변화가 지속되거나 주의집중이 안되고 멍하거나 혼란스러울 때, 주변의 일들이 나와 관련된 느낌이 들 때, 주변이나 내 자신이 변한 느낌이 들 때, 주변 소음에 대한 예민도가 증가할 때, 불안과 불면이 들 때 등 증세가 자주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사고지각민감증’ 상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와 같은 증세를 나타내는 사고지각민감증 상태를 초기에 인지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보다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정 교수는 “사고지각민감증세는 특히 청소년 시기에 흔히 경험할 수 있으며 이런 증세들로 일상생활에서 어느 정도 불편함을 느낄 때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보다 쉬운 증상의 호전은 물론 심각한 병적상태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