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에너지 드링크는 잠 깨는 음료수?

pulmaemi 2014. 1. 13. 10:34

카페인이 머무는 시간, 어른보다 청소년에서 더 길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고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가 학생들 사이에서 ‘잠 깨는 음료수’로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많은 양의 카페인 섭취는 집중력을 방해하고 자칫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카페인은 뇌혈관 확장 작용을 차단시켜 편두통 치료에 사용되기도 하며 평활근을 이완시켜 기관지 천식에도 효과가 있다. 이 외에도 지방분해 촉진, 이뇨작용 등의 효과도 있어 의학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정완 교수에 따르면 카페인이 우리 몸속에 들어오게 되면 중추신경이 흥분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대뇌 피질에 작용해 정신기능, 감각기능 및 운동기능을 일정 시간 활발하게 만들어 주는 각성효과 때문에 피로감과 졸림을 없애준다.

하지만 우리 몸에 필요 이상의 카페인이 들어 올 경우 ▲초조감 ▲불면증 ▲얼굴 홍조 ▲정교한 운동이나 지능적 활동에 대한 장애가 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전체적인 흥분 작용으로 강직성 경련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우리가 무심코 먹는 음료와 과자를 모두 합치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된다. 음료에는 카페인뿐만 아니라 과당이나 설탕도 들어 있기 때문에 비만이나 영양불량까지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카페인에 대한 대응력이 낮은 편이다. 성인이 몸속에서 카페인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5~6시간인데 비해 청소년은 이보다 짧다.

같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청소년들 몸속에 더 오랜 시간 카페인이 머무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고카페인 음료를 남용할 경우 ▲심장발작 ▲안절부절 ▲두통 ▲위통 ▲오심 ▲현기증 ▲식욕감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서정완 교수는 "카페인은 커피와 초콜릿 맛을 내는 식품에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감기약과 두통약도 일정량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으며 우롱차나 녹차, 홍차 등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페인에 의한 각성효과는 오래가지 않고 의존하다 보면 오히려 불면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잠을 깨기 위해서는 방안의 환기를 통해 선선한 공기를 마시거나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주고 비타민C가 들어 있는 오렌지, 귤 등의 신선한 과일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