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겨울철 단골 질환 ‘건조증 3인방’ 바로알기

pulmaemi 2014. 1. 2. 07:43

건조한 환경이 부르는 안구·피부·구강건조증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건조증은 겨울철이면 빠지지 않는 단골 질환이다. 특히 요즘 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다보니 난방기구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고 습도조절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쾌적한 환경 조성이 쉽지 않아 겨울철 단골 질환 안구건조증, 피부건조증, 구강건조증에 걸리기 쉽다.

을지대학교병원 안과 김응석 교수, 피부과 구대원 교수, 치과 김경아 교수의 도움말로 각각 안구건조증, 피부건조증, 구강건조증에 대해 알아본다.

◇따뜻한 실내난방, 안구건조증의 지름길?

을지대학교병원 안과 김응석 교수는 “충혈,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안구건조증은 만성 결막염, 알러지성 결막염 등의 증상과 유사해 잘못 진단이 내려지기도 한다”며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눈물 분비에 관한 검사와 눈물표면 형태에 대한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눈물량과 눈물 성분에 대한 정밀검사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충분한 수분의 흡수를 위해 하루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또한 실내 온도를 18℃ 정도로 유지하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60% 정도로 맞춰주면 눈물의 증발을 줄여줄 수 있다.

◇하얗게 들뜨는 각질, ‘긁적긁적’ 가려운 피부건조증

우리 피부가 적절한 수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피부의 가장 바깥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각질 덕분이다. 그러나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각질층도 이에 영향을 받는다. 피부 각질층의 정상 수분 함량은 15~20%인데 겨울철에는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내려간다. 따라서 겨울철이면 피부의 각질층이 일어나 하얗게 들뜨거나 거칠거칠하게 올라오게 된다.

뿐만 아니라 날씨가 추워지면서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화돼 지방분비가 적어지고 그만큼 수분이 빨리 증발해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옷을 많이 껴입어 정전기 등으로 피부에 자극이 가기 때문에 ‘피부건조증’이 악화되기 쉽다. 이렇게 약해진 피부는 극도로 과민해져서 조그만 자극에도 심한 가려움증이 유발된다.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는 “피부건조증이 심해지면 피부상피가 갈라져 몸을 펴거나 앉을 때 마치 피부가 트는 것처럼 가렵고 따가움을 느끼게 된다”며 “이때 피부를 심하게 긁거나 연고를 계속해서 바르면 긁은 부위에 상처가 생기면서 세균감염이 돼 곪거나 습관성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우려가 높다”고 설명한다.

피부건조증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목욕습관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우선 목욕을 너무 자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탕 속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것은 삼가야하며, 뜨거운 물도 피부의 지방성분을 씻어내므로 좋지 않다. 때밀이 수건으로 피부를 박박 문지르는 것은 오히려 피부상태를 악화시키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실내 습도는 6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한 털옷이나 깔깔한 내의보다는 부드러운 면내의를 입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옷이든지 약간 느슨하게 입는 것이 좋다. 또 로션이나 크림을 평소 사용량보다 1.5배 정도 많이 발라 주고 건조가 심한 피부에는 바셀린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

◇건조해진 겨울, 침이 마르다면 구강건조증

침이 어떤 원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입안이 마르고 그에 따른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의 타액분비량이 1분당 0.1㎖ 이하이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입안의 거의 모든 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 즉, 구강건조증이 있을 경우 평소 칫솔질을 잘 해도 충치나 잇몸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한 씹는 것과 삼키는 것이 힘들어지고 입안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드는가 하면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침의 주요 기능중 하나인 병원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약화되어 충치, 프라그 형성, 치은염 등의 증상으로부터 잇몸질환, 치주질환, 캔디다 감염, 심한 경우 치아소실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치과 김경아 교수는 “구강건조증 환자들은 대개 입 냄새가 나고 입안이 끈적끈적해져 말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심지어는 우울증까지 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우선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무설탕 껌이나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C, 레몬, 설탕, 캔디 등을 먹어 침샘을 자극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음주, 흡연, 과로 등을 삼가고, 커피, 녹차, 탄산음료, 국 등은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구강세척제는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권하지 않는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