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피로가 쌓여 입안이 엉망진창

pulmaemi 2013. 12. 13. 07:57

실명 예방을 위한 안과적 치료와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잦은 야근으로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오모(30·남)씨는 최근 입 안에 물집과 궤양으로 음식 먹는데 매우 불편하다. '잠을 못자 피로가 쌓여 그렇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증상이 지속되자 불안한 마음이 든다.

베체트병이란 구강에 자주 재발되는 궤양을 나타내면서 눈과 피부, 관절 등에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이다. 최소한 1년에 3회 이상 재발되는 구강의 궤양은 베체트병 진단에 필수적이며 그 외에 성기 궤양, 피부 발진, 눈의 염증 그리고 피부의 이상초과 반응 중 2가지 이상이 존재하면 베체트병으로 진단될 수 있다.

이는 주로 젊은 사람에서 잘 생기고 여자보다 남자가, 노인보다 젊은 사람이 더 심한 임상 경과를 겪게 된다. 베체트병은 자가면역에 의한 혈관염에 의해 발생되며 구강 점막에 대한 자가항체가 환자들 중의 약 절반에서 발견된다.

증상은 단순한 궤양에서부터 실명을 일으키는 눈의 염증,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추신경계 침범이나 혈관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또한 증상이 좋아졌다가 다시 악화되는 호전·호발 과정을 반복하기도 한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구강 궤양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콜히친이라는 약물을 사용하며 관절염이 생긴 경우에는 소염진통제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정기적인 안과적 검사도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외에 스테로이드, 설파살라진, 아자치오프린, 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 등의 면역억제제를 증상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환자의 증상이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환자의 주요 증상에 따라 그 치료 약물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치료에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질환이 자꾸 재발하는 병이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해 질병의 활성도를 평가하고 치료의 부작용이 생기는지를 관찰해야한다”며 “꾸준히 치료하면 합병증이나 재발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치료에 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