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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스모그로 골머리 앓는 韓…고농도 미세먼지 어떡하나

pulmaemi 2013. 12. 4. 09:10

중국의 화석연료 사용 증가와 편서풍의 영향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

또다시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되면서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을수록 건강에 미치는 폐해가 크기 때문에 외출 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일 오후부터 중국발 스모그가 서풍을 타고 수도권으로 유입되면서 대기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이번 미세먼지는 길게는 하루 이상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련당국은 판단했다.

이처럼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은 편서풍을 타고 중국으로 부터 유입된 스모그(자동차 및 석탄사용 증가 등에 기인)와 국내에서 자체 배출된 오염물질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중·일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장거리이동오염물질 조사연구사업 등에서 중국발 오염물질의 국내 기여율이 약 30∼40% 정도인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선진국의 2배라는 조사결과도 제시됐다.

경기개발연구원 김동영 환경연구실장은 최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원인과 대책’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미세먼지로 인한 연간 조기사망자는 약 2만명, 폐 질환 발생자는 약 8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를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무려 12조3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겨울이 시작되면서 중국발 스모그로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초겨울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993㎍/㎥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25㎍/㎥의 약 40배를 기록했다. 비슷한 기간 수도권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중국발 스모그로 인해 ‘민감군 영향’(81~120㎍/㎥)에서 지역에 따라 ‘나쁨 수준’(121~200㎍/㎥)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에는 먼지핵에 여러 종류의 오염물질이 엉겨 붙어 구성된 것으로 입자가 작을수록 유해하다. 입자가 미세할수록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흡입시 폐포까지 직접 침투해 천식이나 폐질환 유병률, 조기사망률 증가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초미세먼지(PM2.5)에는 납, 카드뮴과 같은 발암물질인 중금속이 함유돼 있어 호흡 시 함께 체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상승하면 아토피 피부염 증상도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경부는 삼성서울병원 아토피 환경보건센터(환경부 지정)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공동 연구결과, 아토피피부염 증상과 대기질 간 상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대기 중 미세먼지(PM10), 벤젠, 톨루엔,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농도가 높을 경우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악화된다는 것.

이와 관련해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환경보건센터장은 “대기 환경인자와 아토피피부염과의 상관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조사대상을 확대해 재분석해 계절, 오염물질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한 아토피피부염의 예방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중국의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인한 겨울철 오염도 악화와 편서풍의 영향으로 내년 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등산, 축구 등 오랜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특히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및 심폐질환자는 가급적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관련 당국은 미세먼지 높은 날 건강생활 수칙으로 ▲학교나 유치원은 실내 체육수업으로 대체 권고 ▲실외 활동시에는 마스크, 보호안경, 모자 등 착용 ▲창문을 닫고, 빨래는 실내에서 건조 ▲세면을 자주하고, 흐르는 물에 코를 자주 세척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야외 바비큐 등 자제를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jjnwin9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