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건강칼럼] 건강검진 잘하는 방법

pulmaemi 2013. 9. 30. 09:50

고기동 교수 /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

건강할 때 건강을 챙기는 건강검진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좋은 건강관리 방법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건강검진을 잘 할 수 있을까?

우선 건강검진에 있어서 남녀별, 연령별 그리고 개개인의 건강 위험인자에 따라서 꼭 필요한 항목들을 다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검진센터를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면 위암과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은 필수적이다. 유방암의 경우에도 일차적으로 권장되는 유방촬영뿐만 아니라 유방 초음파가 가능해야 한다. 왜냐하면 유방 조직이 치밀한 경우 등 유방촬영만으로 정확한 정보를 알기 힘든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만약 개별적으로 필요한 검사를 할 수 없다면 건강검진의 목적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고 추후에 추가적으로 검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또한 검진당일 검사 전에 의사를 만나 상담을 받는 것을 ‘의학상담’이라 부르는데 이 과정이 없는 검진센터가 매우 많다.

하지만 ‘의학상담’은 개개인의 병력 및 약물 복용, 현재 건강상의 문제점, 건강 위험요인(흡연, 음주, 운동 여부), 이전 건강검진 결과 등을 파악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를 통해 수진자에게 필요한 검사 중 빠진 것이 없는지, 불필요하게 받게 되는 검사는 없는지, 수진자가 검사를 받는데 문제는 없는지(예를 들어 위내시경이 예정된 수진자에서 복용하던 아스피린이 있다면 수일 전에 중단했는지 여부, 조영제를 쓰는 검사가 예정된 수진자라면 예전에 조영제 부작용 유무와 정도)를 살필 수 있어 안전하고 효율적인 검진이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의학상담이 가능한 검진센터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검진 결과를 전문의가 따로 상담해주는 검진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건강검진은 한 분야의 검사만 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검사를 하는 특징이 있다.

같은 검사 결과를 가지고도 개개인에 따라서 그 의학적 해석은 다양할 수 있다. 즉 결과지에 찍혀 나오는 결과는 같더라도 그 원인과 해결책은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결과를 상담하는 전문의는 경험과 지식이 많을수록 좋다.

그래야만 임상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결과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불필요한 추가 검사나 진료를 보게 한다거나 그냥 넘어가면 안 되는 결과를 무시하고 넘어가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과거의 검진 결과를 토대로 이번 검사 항목이 결정되고 지난 검진 결과들과 이번 검진의 결과를 비교해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만약 검진 결과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된다면 빠른 시간 내에 체계적으로 외래 진료와 연계된 곳이어야 한다.

서울의 대학 병원 검진센터를 일부러 찾는 분들이 많지만 앞서 언급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받으려면 물리적인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검진센터를 운영하는 믿을만한 지역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인 선택일 수 있다.

검진을 받기 전 주의사항이 많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를 간과해 같은 돈을 지불하고도 제대로 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예를 들면 여자 수진자의 경우에 생리 기간에 검진 날짜를 잡아서 소변검사와 자궁경부암 검사를 못 받는다든지 식사 조절과 관장을 제대로 하지 못해 대장내시경을 정확히 못한다든지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약을 먹고 와야 하는데 그냥 오든지 하는 경우이다.

비싼 돈을 들이고 시간을 내서 하는 건강검진인 만큼 사전에 주의사항을 꼼꼼히 지켜 제대로 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결과 판정이다. 결과 판정은 될 수 있으면 본인이 와서 직접 듣는 것이 좋다. 같은 검사 결과에도 그 사람의 현재 증세, 과거 병력, 건강위험요인과 신체검사 등에 따라 판정과 처방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필요한 경우에 개별적인 영양상담 및 운동 상담이 이뤄질 수 있고 외래 진료 또는 검사 및 약 처방 등의 후속 조치가 미뤄지지 않고 바로 행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editor@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