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사후관리 매우 중요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매년 받는 건강검진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었는데도 폐암, 대장암 등이 뒤늦게 발견돼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종합건강검진이 모든 질병을 찾아내 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에 나이나 건강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거나 추가적인 선별검사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센터 김태선 원장에 따르면 건강검진의 목적은 미리 검사를 받아 질병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다. 따라서 혈압·혈당·소변검사 등 기본적인 검진은 매년 시행하고 나머지는 상담을 통해 자기 나이의 건강 위험 수준에 따라 선별 정밀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40~50대는 대장암이 급속히 늘고 있는 만큼 대장내시경을 받아봐야 한다. 기존의 건강검진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지를 보는 대변 잠혈 검사에 그치거나 직장경 검사를 주로 하게 된다.

만약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인 사람, 육식을 즐기는 사람 또는 40세 넘어 대장내시경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따로 받는 것이 좋다. 처음 검사에서 정상이면 최소 3~5년 간격으로 받으면 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유방암이 비교적 높은 연령에서 발견되는 서구와 달리 40대에도 많이 발생한다. 평소 유방에 멍울이 자주 잡히는 사람은 유방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받는 것이 좋다.

간암의 경우 만성 간염 보균 상태의 40~50대에 주로 발생하므로 간염 보균자라면 복부 초음파 외에 복부 CT 촬영을 한 번은 받아 보도록 한다. 아울러 50세 이상 비만자 또는 흡연자의 경우 심근경색증이 올 수 있어 심장 CT를 찍어 관상동맥을 볼 필요가 있다.

본격적으로 노화 연령의 60~70대에는 몸 구석구석을 살펴야 한다. 그중에서도 눈은 흔히 증상이 없으면 정밀검사를 받지 않는데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는 망막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변화를 살핀다.

뿐만 아니라 목에서 뇌로 들어가는 굵은 동맥인 경동맥 초음파도 필요한데 경동맥이 얼마나 동맥경화로 좁아져 있는지를 보면 뇌졸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

더불어 60세 이상 남자는 직장 초음파 검사로 전립선암 조기검진을 받고 췌장암 가족력의 경우 복부 CT를 받아본다. 또 목 앞에 혹이 잡히거나 다른 이유로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나왔을 때 별도의 갑상샘 초음파 검사를 받도록 한다.

특히 20세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은 60세에 접어들면서 흡연으로 인한 위험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담배를 최소 20년 이상 피운 경력이 있다면 폐 CT를 찍어볼 필요가 있다.

김태선 원장은 “현재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조기 발견해 조기 치료하는 것이다. 다행히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과 자궁경부암 발견을 위한 간편한 검진법이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검진 받은 것 자체로 안심하고 검진결과를 통보받은 이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건강검진의 중요한 목적은 전체 결과를 놓고 의사의 진찰과 상담을 통해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므로 이후 건강 위험요인을 제거하려는 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