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공부하는 아이들, 8시간은 자야하는 이유

pulmaemi 2013. 9. 9. 12:22

학업능력 저하, 성장장애 등의 부작용 초래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하루 종일 몽롱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일의 능률 또한 저하된다. 다시 말해 충분히 자고 맑은 정신으로 집중해 공부를 1~2시간 하는 것이 졸면서 8시간 이상 책상을 지키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7만5643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우리나라 청소년 대부분이 권장 수면시간 8.5시간에 턱없이 부족하게 잠을 잔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면시간이 적은 학생일수록 흡연 및 음주, 스트레스, 자살생각률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 즉 충분한 수면이 더욱 중요해졌다.

물론 10대 청소년이 되면 학업 등 여러 활동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밤늦게까지 깨어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수면요구량도 늘어나 잠을 더 많이 자야하지만 실제로 잠을 잘 시간은 적어지는 상황이 발생해 지치기 일쑤다.

또한 성장기 청소년들의 불규칙, 불충분한 수면과 수면의 질을 낮추는 수면장애는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중 ‘주간졸림증’은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산만하고 거친 행동, 주의집중력 및 이해의 저하, 학습능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오후에 잠시라도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햇빛에 많이 노출되면 밤에 수면유도 호르몬이 증가해 숙면을 취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청소년들이 낮 동안 졸리면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시게 되는데 그 결과 밤에 잠들기는 더 힘들어지고 아침에 일어나기는 더더욱 어려워진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잠을 줄여서 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낮 시간 동안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알차게 보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또 잠을 몰아서 자거나, 불규칙한 수면 습관을 가지는 것은 생체 시계를 혼란에 빠뜨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을 경우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성장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다. 성장에 수면이 중요한 이유는 성장호르몬 분비와 뼈 성장 때문이다.

박정범 원장은 “수면시간 동안에 신체 조직이나 세포가 회복하고 새로 생성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게 된다. 깊은 잠을 자게 되면 우리 몸의 저항력이 몇 배로 증가되고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하게 일어나 뼈 성장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10시 이후에는 반드시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