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건강 톡톡톡/ 잘못된 의학상식] 소아비뇨기 질환, 크면 자연스럽게 치료된다?

pulmaemi 2013. 8. 28. 11:03

잠복고환과 음낭수종은 발견 즉시 치료해야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부모의 입장에서 내 아이가 아픈 것만큼 맘이 찢어지는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소아비뇨기 질환에 대해서는 크면 호전되는 등 지금 당장 치료가 필요없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소아비뇨기 질환이라 할지라도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비뇨기과 김성철 교수에 따르면 소아비뇨기 질환 중 크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줄 알고 기다리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잠복고환과 음낭수종이 있다.

잠복고환이란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복부나 사타구니에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소아에서 매우 흔히 발견되는 선천성 이상으로 정자 형성 등 고환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미숙아의 30%에서 잠복고환이 발견되는데 보통 생후 3개월 이전에 내려온다. 만약 6개월까지 고환이 내려오지 않는다면 수술하는 게 좋다.

음낭수종이란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와 자리를 잡은 뒤 고환과 함께 내려온 초막돌기라 불리는 복막이 막혀야 하는데 막히지 않고 남아 있어 복수가 내려와 음낭 안에 물이 차서 불룩하게 보이거나 만져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1세까지 기다리면 50%에서 좋아지는 반면 1세까지 없어지지 않는 음낭수종은 스스로 없어지는 일이 없기 때문에 진단 즉시 수술을 해야 한다. 방치할 경우 장까지 내려와 탈장을 초래하고 탈장은 장의 괴사를 초래할 수 있다.

김성철 교수는 “치료시기가 늦어질 경우 고환 조직의 변성은 물론 수술적 치료 후에도 고환이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거나 이미 다른 후유증을 초래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질환이 의심될 때는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