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다발성경화증, 줄기세포와 미노사이클린 병용치료 효과

pulmaemi 2013. 7. 19. 10:45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난치성 신경면역계질환인 다발성경화증에 줄기세포와 항염증제인 미노사이클린을 병용치료한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새로운 치료법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다발성경화증이란 자신의 면역체계가 중추신경계의 신경섬유를 보호하는 신경수초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중추신경에 염증세포가 침투해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절연물질과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의 이상과 마비가 일어나 다양한 장애를 일으킨다.

하지만 무엇이 면역체계의 이러한 비정상 반응을 유발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아 현재까지 완전한 치료약은 없고 병의 악화를 늦추는 치료 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발성경화증을 완치하기 위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줄기세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 목적은 간엽줄기세포에 약물치료를 병용해 기존보다 좋은 치료효과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1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팀은 다발성경화증을 유도한 동물(쥐)에게 간엽줄기세포와 미노사이클린을 병용 치료한 결과 몸 안에 자가 항체가 자신의 척수를 공격해 신경수초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인 탈수초화가 억제돼 신경손상이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염증을 심화시키는 물질인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억제되고 염증을 감소시키는 물질인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증가돼 면역반응이 건강한 상태로 조절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동물모델의 다발성경화증 진행 정도에 따라 0~5점으로 증상점수 단계를 나눳다. 다발성경화증 증상이 없으면 0, 꼬리 부분 마비는 1, 뒷다리의 일부 마비는 2, 뒷다리 전체 마비는 3, 뒷다리의 전체 마비와 앞다리 일부 마비는 4, 사망은 5로 점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와 미노사이클린을 병용 치료한 동물의 증상점수는 1점대로 다발성경화증 집단의 3~4점의 증상점수보다 낮았다. 이는 줄기세포와 미노사이클린 만으로 각각 단독으로 치료한 집단의 2점대의 점수보다 2배 낮은 점수이다.

즉 이번 병용치료법은 처음 시도된 것으로 탁월한 치료효과가 입증됐다.

전신수 교수는 “현재 전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며이식 시에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장점을 가진 간엽줄기세포를 이용했기 때문에 효과가 뛰어난 새로운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치료분야 권위지인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Stem Cell Research & Therapy)’ 인터넷판 7월 5일자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