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성적저하, 일탈행동 등의 변화 반항으로 생각하지 말고 진심으로 이해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최근에는 ‘죽고 싶다’고 말하며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고 실제로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 진료 후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경우도 많다.
청소년의 자살은 더 이상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2009년 이후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2000년에는 15~19세 청소년 사망자 중 자살사망의 비율이 대략 14%였는데 2010년에는 약 28%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외국의 경우 청소년 자살률이 감소하는 경향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더욱 큰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사실은 이제 충격적이지 않은 단어가 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청소년 자살생각의 위험요인으로 우울감이 가장 큰 영향 요인이었으며 주관적으로 행복감이 낮은 경우, 스트레스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우리나라 전체 청소년의 37.3%가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가장 크게 자살 생각을 느끼는 경우는 결국 우울하고 불행하다고 느끼고 스트레스가 가중될 때이다. 경쟁 위주의 시스템에서는 성적, 대학 진학, 좋은 직장만이 가치기준으로써 다양하게 꿈을 펼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성적, 가정불화, 친구관계, 학교폭력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신체 변화와 호르몬의 영향으로 신체적 발달은 우수하지만 충동을 조절하는 뇌의 전두엽 발달은 미숙해서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경향을 보일 수 있다. 우울과 스트레스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면 다른 해결책을 찾기보다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다양한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무엇보다 어른들이 평소에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관계의 ‘끈’을 잡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도움의 신호를 보내올 때 아이의 손을 잡아 줄 수 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은진 교수는 “청소년 우울증은 어른의 우울증과는 달리 성적저하, 집중력 감소, 반항, 학교에 대한 거부, 일탈행동, 인터넷 중독 등의 모습으로 자주 나타나므로 아이의 변화를 단순한 사춘기나 반항으로 치부하지 말고 더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고 아이들의 행복감을 높이려면 우리 사회 전체가 아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지금과 같은 과도한 경쟁의 시스템을 바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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