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담배연기에 직접 노출 안 되도 흡연 영향권

pulmaemi 2013. 7. 12. 10:13

스킨십 등의 3차 간접흡연도 영향력 미쳐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폐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흡연. 그중에서 본인의 선택이 아닌 타인에 의해 담배연기를 마시는 간접흡연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간접흡연이란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으로부터 담배연기를 간접적으로 흡입하는 것을 말하며 이로 인해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담배연기는 흡연자가 마셨다가 뱉은 연기(주류연)보다 피우지 않고 대기 중에서 타 들어가는 연기(부류연)가 더 해롭다. 이 부류연에는 니코틴이 3~5배, 타르가 3.5배 일산화탄소 5배, 발암물질이 2배 이상 더 배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연구들이 부류연의 악영향을 입증하고 있다. 서호주대학 연구팀이 임상내분비대사학저널에 밝힌 연구결과 간접흡연을 한 10대 여학생들에게서 좋은 콜레스테롤이 감소돼 심장병 발병 위험도가 높아졌다.

또한 몬트리올대학 연구팀은 출생 시부터 10세까지 아이들을 추적 관찰했는데 간접흡연이 직접흡연보다 공격적·반사회적이 성향을 유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때 더욱 놀라운 것은 간접흡연의 영향력이 같은 공간에서 담배연기를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간단한 스킨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팀이 임신한지 35주 된 비흡연 임신부 896명을 대상으로 모발니코틴 검사 및 배우자 흡연 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우자가 흡연을 하지 않는 경우 임신부의 모발에서 검출된 니코틴이 0.33ng/mg이었다.

반면 배우자가 실내에서 흡연하는 경우는 0.58ng/mg, 실외에서 흡연하는 경우도 0.51ng/mg로 나타나 장소에 상관없이 흡연 자체가 임신한 아내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연기를 통한 2차 흡연뿐만 아니라 담배의 독성 입자들이 피부, 모발, 옷, 카펫 또는 흡연자의 차량 내부에 입자 형태로 묻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냄새나 접촉을 통해 제3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

백유진 교수는 "간접흡연자의 니코틴 대사산물인 혈장 코티닌은 직접흡연자의 1/1000에 불과하지만 혈관 내 염증물질은 흡연이 일으키는 수준의 30~50%에 해당된다. 간접흡연에 따른 목동맥 경화 정도는 직접흡연의 40%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3차 간접흡연으로 담배연기를 통한 간접흡연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단순히 연기만을 감춘다고 가족에게 흡연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리고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