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반측 안면경련증’은 중풍이 아니다

pulmaemi 2013. 7. 1. 14:54

이기택 교수 /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

한쪽 눈꺼풀이 갑자기 떨리는 증상이 생기거나 경우에 따라 이로 인해 눈을 뜨기 힘든 상태가 얼마 동안 지속되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질환을 안검경련증이라고 한다.

원인으로 마그네슘 부족 등을 거론하기는 하나 아직 정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의 반측 안면경련증은 초기에 한쪽 눈가나 눈꺼풀의 떨림 증상으로 시작되므로 단순한 안검경련증과 구분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련의 강도가 심해지면서 눈에서 입 주위로 증상이 진행되면 반측 안면경련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전형적인 반측 안면경련증은 한쪽의 눈이 깜빡이면서 같은 쪽의 입 주위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씰룩 되는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입이 돌아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주로 40대이후 중년층에서 호발하고 남성이 여성보다는 약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측 안면경련증은 생명에 지장이 있는 질환도 아니고 참지 못할 통증을 호소하는 병도 아니지만 대인관계에 있어 심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심한 경우 대인기피증,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방법으로는 약물, 보톡스, 수술적 치료가 있다. 약물과 보톡스는 일시적 증상호전을 기대하는 정도이며 근본적인 치료는 뇌수술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보톡스가 비교적 효과적이다. 떨림이 있는 부위의 근육에다 보톡스 주사를 놔서 근육을 일시 마비시켜 증상의 호전을 기대 할 수 있다. 한번 치료로 약 3~6개월 정도 효과가 유지되며 약효가 없어지면 다시 증상이 발생한다. 반복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 효과 기간이 점차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수술은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 귀 뒤쪽으로 피부절개 후 개두술을 한 후 현미경으로 보면서 뇌간에서 나오는 안면신경과 신경을 누르고 있는 혈관을 확인한 다음 혈관과 신경을 분리시키는 ‘미세혈관 감압술’ 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간혹 안면신경부위에 발생한 뇌종양에 의해 반측 안면경련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종양을 제거함으로써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전 뇌 MRI검사를 시행해 어느 혈관이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지 또는 종양에 의한 것인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반측 안면경련증은 뇌졸중에 의한 안면마비와는 다른 질환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생명에 영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개인 생활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이이므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치료를 위해 뇌수술을 하자고 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가 가장 근본적 치료이기 때문에 다른 질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경험이 많은 신경외과 의사와 상의하여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editor@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