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결핵예방백신 안 맞아도 된다?

pulmaemi 2013. 6. 19. 10:59

BCG 백신으로 약 50%의 결핵 발병 예방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우리나라의 어느 정도 나이든 사람들이라면 어깨 위에 BCG 접종을 한 흉터가 있다. 흉터를 남겨 미관상 좋지 않다고 BCG 접종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지만 여러 나라에서 이뤄진 BCG 백신의 연구들을 종합해보니 대체로 BCG 백신은 결핵 발병을 약 50% 감소시키고 결핵으로 인한 사망에 대해 70%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결핵 질환 중에서도 가장 치사율이 높은 결핵성 수막염에 대해 64%, 파종성 결핵에 대해 78%의 예방효과를 보인다.

따라서 영유아와 소아에서 결핵성 수막염이나 속립성 결핵 등 치명적인 결핵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해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생후 1개월 이내의 모든 신생아에게 BCG 접종을 실시하는 것을 권고한다.

다만 ▲체중 2kg 이하의 미숙아 ▲후천성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자 ▲선천성 면역결핍환자 ▲백혈병 ▲림프종 ▲기타 종양 질환으로 면역이 결핍된 환자와 ▲스테로이드 투여 환자 ▲항암치료제 투여 환자 ▲방사선 치료 받는 환자 ▲임신부 등은 BCG 접종 대상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생후 약 4주에 BCG 예방접종을 하는 편이며 늦어도 첫돌이 되기 전에 접종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때 BCG 백신의 효과는 10~20년 지속되며 경우에 따라 50~60년 후에도 지속된다는 보고도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호흡기내과 최수전 교수는 “BCG 백신이 어깨에 흉터를 남겨 미관상 좋지 않다고 BCG 접종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지만 BCG 백신으로 약 50%의 결핵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핵으로 인한 사망과 치명적인 결핵성 수막염, 파종성 결핵의 발병을 70~80%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맞히도록 하는 편이 현명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