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말초혈관질환의 조기 진단 방법 제시

pulmaemi 2013. 6. 13. 10:51

이동연 교수팀, ABI검사 한계점 밝히고 초음파 및 체적혈류유량계 검사 장점 밝혀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말초혈관질환을 조기에 정확하게 발견하기 위해서는 기존 선별검사인 ABI 검사뿐 아니라 초음파 검사와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도 병행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은 12일 정형외과 이동연 교수 연구팀이 말초혈관질환의 선별검사로 사용되는 ABI 검사의 한계점을 밝히고 그 대안으로 초음파 및 체적혈류유량계 검사의 장점을 밝혔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말초혈관질환에 대한 ABI 검사, 초음파 검사, 체적혈류유량계 검사의 민감도를 비교하기 위해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말초혈관질환이 의심돼 컴퓨터 단층촬영(CT), ABI 검사, 초음파 검사,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를 모두 받은 환자 다리를 분석했다.

말초혈관질환은 동맥죽상경화증, 버거씨병 등이 원인이 돼 다리의 혈관이 점차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가 제대로 통하지 않게 되는 질환으로 적절한 관리가 없으면 괴사가 일어나 하지를 절단해야 한다.

그간 말초혈관질환은 다리의 국소적인 문제로만 여겨져 증상에 대한 치료에 집중할 뿐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심장 관상동맥 유병율이 높고 심장질환 합병증으로 인한 5년 내 사망률이 유방암 보다 높음이 밝혀지면서 말초혈관질환도 심장혈관 질환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는 개념이 세워졌다.

ABI 검사는 상지와 하지의 혈압을 비교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으면 다리동맥이 좁아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만으로 다리가 굵은 경우, 동맥경화가 심하거나 당뇨로 인해 혈관이 딱딱한 경우에도 혈압이 높게 측정되어 실제 혈관질환이 있음에도 질환이 없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초음파 검사와 체적혈류유량계 검사의 경우 실제 혈관을 따라 혈류 파동을 정량적으로 관찰하고 말초혈관의 끝부분인 발가락의 혈류변화를 직접 측정함으로써 ABI 검사를 보완할 수 있다.

이동연 교수는 “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면 운동 요법, 투약,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증상의 개선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초음파 및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는 초기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검사시간이 20분으로 짧고 환자에게 무해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통해 고통을 받는 많은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 학술지인 Angiology 2013년 5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