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의 중요성

pulmaemi 2013. 6. 4. 11:04

생리통 속에 숨겨진 자궁내막증 등 질병의 조기발견 위해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위 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는 데 반해 상대적으로 산부인과 정기검진은 쉬쉬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산부인과 검진이 두렵기도 하고 젊은 여성이 산부인과를 찾았을 때 느껴지는 주위 시선이 부담스럽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만으로도 각종 질환을 발견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접종 차 방문했다가 생리통이 심하다는 사실을 알고 초음파검사를 한 결과 자궁내막증을 우연히 발견한 경우도 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남선영 교수는 “사실 대부분의 여성은 산부인과 검진에 대한 관심이 있음에도 지식과 정보 부족으로 임신 후 처음 산부인과에 방문하고 출산 후 검진을 멈추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즉 결론부터 말하자면 산부인과 방문과 검진에 대한 두려움과 타인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부담감을 떨치는 게 중요하다.

남 교수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의 경우 여성암 중 흔한 암이고 예방가능하며 검진으로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암이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검사는 첫 성관계를 맺은 후 1~2년 후부터 매년 검사하는 것이 좋다.

물론 산부인과 검진은 자궁경부암 검사에만 국한돼있는 것이 아니다. 기혼여성뿐만 아니라 미혼 여성의 경우에도 산부인과 검진은 필요하다.

만약 ▲생리불순 ▲생리통 ▲무월경 ▲질 출혈 ▲월경과다 등 증상이 있을 때는 무심코 넘기지 말고 산부인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간혹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난소의 혹 ▲갑상선질환 ▲뇌하수체선종 등의 질환이 발견되기도 한다.

또한 임신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임신 후가 아닌 임신 전부터 산부인과 검진을 통한 계획적인 임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는 임신 전 풍진항체 유무 검사와 엽산제 복용에 대한 상담 등이 필요하다.

남 교수는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개명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산부인과를 멀고 두려운 곳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여성을 위한 과’라는 생각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놓치지 말고 두려움 없이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