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성격마저 바꾸는 ‘두통’, 원인을 잡자

pulmaemi 2013. 5. 18. 15:17

원인 없는 일차성 두통이라도 만성화될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몇 달 전부터 간헐적인 두통이 나타났다는 직장인 송모(38세)씨는 요즘 뭘 해도 짜증이 먼저 솟구친다. 스트레스가 심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려니, 하고 가볍게 생각했으나 머리가 아프니 업무에 집중하기도 힘들고 주변 지인들마저 그를 피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두통이 나타날 적마다 진통제를 복용했으나 이제는 약도 잘 듣지 않는 것 같았다. 신체 어딘가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 송씨는 결국 병원을 찾게 됐다.

어딘가에 집중할 일이 있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신경이 곤두서 있을 때, 우리는 가끔 두통을 느끼곤 한다. 대부분 두통의 원인이 해결되고 나면 증상이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통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 원인의 유·무 따라 치료 달라진다

두통은 말 그대로 두부나 안면부에 통증이 나타나는 증후군을 말한다. 하지만 정확히 말해 유형에 따라 각각 다른 질환으로 풀이된다.

편두통은 주로 가족력이 있으면서 주기적, 일측성, 박동성 두통으로서 소아기나 청년기에 발생해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하는 질환이며 긴장성 두통이란 통증이 비교적 오래가고 주로 양 측두부, 후두하부에 통증이 있으면서 두부 주위 근육의 수축과 연관이 있다.

군발성 두통은 편측으로 심한 박동성 두통이 한 시기에 몰아서 하루에도 수차례씩 발생하는 두통으로 눈물, 콧물, 편측 안면 부종 등 자율신경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편두통, 군발성 두통, 긴장성 두통 등을 일차성 두통이라 하며 경부인성 두통, 외상성 두통 등 원인이 존재하는 경우를 이차성 두통이라 한다.

전북대병원 신경과 서만욱 교수는 “두통은 심각한 원인 질환이 존재할 수 있다”며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두통일수록 그러하며 원인 질환이 없는 일차성 두통이라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 청소년기 편두통, 잘못된 자세부터 교정해야

살아가면서 한번이라도 두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두통은 흔한 증상 중 하나다. 그렇다면 두통은 왜 이렇게 흔한 걸까.

서 교수는 “두통이 흔한 이유는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뇌를 보호하기 위해 안면과 두피에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서 현저히 많은 통증 수용체가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머리에는 눈, 귀, 코 등 예민한 구조물들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들 기관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 독특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편두통이 자주 나타나게 된다. 이 시기는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인데 이 외에도 실내 형광 불빛에 장시간 과다하게 노출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또 머리를 숙이고 등을 구부리는 자세 또한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척추가 좋지 않아도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서만욱 교수는 “척추 이상, 특히 경추부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을 경부인성 두통이라 한다”며 “인간의 진화 과정 속에서 척추가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게 되고 20세가 넘어가게 되면서 자구책으로 척추변성이 시작되며 40세 경에 두통, 경부통, 견통, 요통 등이 발생해 나이가 들수록 점차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젊을 때 날씬했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척추를 지지해주는 근육이 적어서 변성이 더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