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오로지 ‘고기반찬’, 편식 심한 우리 아이 어쩌죠?

pulmaemi 2013. 5. 15. 10:28

강압적인 방법은 오히려 ‘독’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주부 송모(36세)씨는 편식이 심한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밥보다 피자나 햄버거 같은 인스턴트식품을 더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억지로라도 밥을 먹이려 하면 햄이나 불고기 같은 육류 반찬이 없으면 식탁 앞에 앉으려 하지도 않는다.

송씨는 “한창 자랄 나이니까 골고루 먹어야 할텐데 너무 고기반찬만 좋아해서 걱정이 된다”며 “고기에 나물 반찬을 같이 줘도 금방 알아차리는 통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아이가 편식을 하게 되면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또래의 잘 먹는 아이들보다 발육이 더디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대중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

영국 케임브리지 소재 의학연구협의회(MRC) 던인간영양부의 셰일러 빙엄 박사의 연구팀은 암연구지 ‘캔서리서치’에 게재한 논문에서 적색육 섭취가 대장에서 ‘NOC’란 화합물의 생성을 증가시켜 DNA를 손상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NOC는 DNA와 결합해 이를 변경시켜 DNA 돌연변이를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 암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아이가 육류를 많이 찾을 때는 반드시 채소를 함께 먹여 영양을 균형적으로 맞춰 줄 필요가 있다.

많은 아이들은 채소를 싫어한다. 이럴 때는 집에서 미니 화분을 이용해 간단하게 토마토나 상추 등을 직접 기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신이 직접 물을 주고 수확하며 어떤 요리를 할지 어떤 맛이 날지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편식하는 아이를 무조건 강압적으로 먹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때문에 엄마와 함께 직접 요리 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뿌듯함과 애착을 느끼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는 특히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함께 만들 때 더 효율적이다.

흔히 아이들이 밥을 먹지 않겠다며 거실 한 켠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면 엄마는 숟가락을 갖고 아이 옆으로 가서 한입이라도 더 먹이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것은 밥은 꼭 식탁 앞에서만 먹게 인식을 시켜야 한다는 것.

아이가 돌아다니면 밥을 먹거나 비디오나 TV 앞에 앉게 해서는 안 되고 아이들이 스스로 숟가락을 쥐고 음식을 먹는 동안 즐겁게 먹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좋다.

강원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안성연 교수는 “고기나 인스턴트 섭취를 많이 하는 경우 소아청소년에게는 비만이 가장 문제가 되며 성인에서처럼 지방간 및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또한 비만과 환경호르몬 등의 노출로 인해 성조숙증이나 조기사춘기의 위험이 커진다”고 주의를 요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